임플란트, 대구 차세대 수출품 급부상

2024-09-24

무협 대경본부, 수출동향 보고서

지역 수출 작년 7월부터 하락

의료기기는 8월 기준 66%↑

치과용 임플란트 83% 차지

1위 수입국에 中·러·우크라

“R&D·시장 개척 병행해야”

대구 지역 수출을 이끌고 있는 섬유,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소재의 뒤를 이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치과용 임플란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 수출이 작년 7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치과용 임플란트와 드릴엔잔 등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7%를 넘게 차지하는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구 의료기기 수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전체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 수출액은 지난 8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65.5% 성장한 1억 9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의 의료기기 수출은 유럽·중국·미국 등 전 세계 100여 국가로 늘려가고 있어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 9.1% 플러스 성장에 이어 올해도 65.6%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수출액으로 보면, 올해 8월까지 작년 수출액인 2억 달러에 근접한 1억 9천700만 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대구 전체 수출의 3.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주력 수출 품목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무역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랜 시점인 2000년부터 작년까지의 수출실적을 비교해 보면, 대구 의료기기 수출은 연평균 31.2%의 고속 성장을 했다.

수출액은 516배, 대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배, 수출 품목 순위도 무려 205단계나 상승했다.

전국 수출실적과 비교해도 대구 의료기기의 위상을 한 번 더 실감할 수 있다. 전국 의료기기 수출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엔 불과 0.5%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 말 현재 무려 18.4%까지 상승했다. 이는 경기도와 서울 다음으로 대구 의료기기의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지방에서는 대구가 단연 1위 도시다.

대구 의료기기 수출은 치과용 임플란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플란트는 올해 8월 현재, 대구 의료기기 전체 수출에서 82.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증가율도 77.9%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치과용 장비와 드릴엔진도 각각 11.9%와 2.8%의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합친 치과용 의료기 수출 비중은 97.4%에 달한다.

대구 의료기기 수출 1위 국가는 네덜란드로 전체 수출의 20.4%를 차지한다. 이어 중국(16.7%), 미국(14.2%), 러시아(8.7%), 우크라이나(4.3%) 등 지난해 109개 국가로 수출됐고, 올해는 98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를 수입하는 해외 주요 시장에서 우리나라 임플란트가 경쟁력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대구 의료기기가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K-임플란트는 수입시장 점유율 23.7%로 수입국 2위로 부상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2016년부터 부동의 1위(점유율 38.8%)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튀르키예에서도 1위 수입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미국(3위)과 벨기에(7위)도 수입국 상위 국가를 지키고 있다.

권오영 무협 대경본부장은 “대구 수출을 이끌어 왔던 섬유,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소재의 뒤를 이을 주력 수출 상품으로 임플란트를 포함한 의료기기가 급부하고 있더”며 “대구 의료기기산업이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활동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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