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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받는 질문이 있다.
“요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막상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는 순간 막막함을 느낀다. 끝없이 펼쳐진 책의 바다 속에서 나에게 맞는 한 권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끝없이 스크롤을 내려야 하고, 베스트셀러 코너를 둘러봐도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책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이 어렵다는 것이 독서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줄 책이 있다. 바로 손민규 작가의 《책 고르는 책》 이다. 저자는 15년 넘게 서점에서 일하며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해온 전문가다. 그는 사람들이 단순히 바빠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아직 몰라서, 혹은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독서에서 멀어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생각할 문제를 던지며, 또 다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 이 좋은 책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책이야말로 가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책을 읽다가 중도 포기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지루해서 덮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는 독서와 맞지 않는 것 아닐까?’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필요하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정의한 후,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보라.”
“혹은 그냥 끌리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는 정답이 있는 과정이 아니다. 때로는 계획적으로 읽고, 때로는 감각적으로 선택하며 나만의 독서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책 고르는 데,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리모델링된 도서관들은 넓고 개방적인 공간과 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독서 습관을 만들어가는 장소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찾을 때는 내가 관심 있는 책 위주로 탐색하게 되지만, 도서관에서는 예상치 못한 책과 우연히 마주칠 기회가 많다. 직접 책장에서 한 권을 꺼내 펼쳐보라. 순간 지금껏 몰랐던 분야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다. 우연한 만남이야말로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아직 도서관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한 번 가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독서는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을 만드는 시간이다.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책 한권이 인생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내 생각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충분하다.
평범한 1시간은 그냥 흘려보낼 수 있지만, 책 읽는 1시간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책 고르는 책》 마지막에 ‘인세를 걸고 추천하는 300종’ 이라는 목록이 있다.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추천도서다!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부록이다.
필자도 식사 한 끼를 걸고 <조석중의 북트렌드>에서 추천한 책을 꼭 한 권씩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어쩌면 그중에서 당신의 인생 책 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소개도서
《책 고르는 책》 (손민호 지음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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