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도 못 피한 건설업 침체…JKL 투자 거흥산업 파산 신청 [시그널]

2025-03-06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2016년 인수한 철강구조물 전문 건설사 거흥산업이 파산 절차를 밟는다. 건설업 침체에 경영 효율화로 대응해왔지만 책임준공으로 채무 부담이 커지며 끝내 파산을 택하게 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흥산업은 이날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한다. 지난 5일 법인파산 신청 안건을 두고 이사회를 연지 하루 만이다.

거흥산업이 파산을 택한 배경에는 책임준공으로 인한 급격한 채무 부담이 있다. 2020년 70억 원에 불과하던 유동부채는 2021년(120억 원). 2022년(336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은 2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억 원 줄었지만, 현재까지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2024년으로 넘어가며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늘어나는 영업손실도 부담을 키웠다. 2021년만 해도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거흥산업은 2022년(-10억 원), 2023년(-110억 원) 등 2년 연속 적자 폭이 확대됐다.

거흥산업에 따르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융권 대출, 공사 대금 등 채권·채무 관계는 대부분 정리된 상황으로, 수주받은 공사도 준공을 마친 단계라고 한다. 거흥산업은 이 기간 꾸준히 경영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 임직원은 10명 이내로 남아있다. JKL 측에서는 기관투자자(LP) 들에게 구두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산 신청을 한 거흥산업은 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법원이 받아들일 경우 자산 청산으로 채무는 해결되고, 사업체는 폐업하게 된다. 법인 파산은 통상 접수 후 선고까지 1~2개월이 소요된다.

1993년 설립된 거흥산업은 고층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산업용 플랜트 등 대형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철강구조물 전문건설업체로 출발했다. 거흥산업은 최근까지 수도권에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JKL파트너스는 2014년에 결성한 7·9호 펀드로 2016년 거흥산업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규석 전 회장으로부터 2016년 지분 70%를 560억 원에 인수했다.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며 이미 투자금 90% 수준을 감액했다.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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