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이후 886일 만에 사저 돌아가
尹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 새 길 찾겠다"
민주당 "사저 정치, 죗값 더 무거워질 것"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11일 퇴거해 서울 서초구 사저로 옮겼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향한 사과나 반성이 전혀 없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차는 오후 5시 8분께 한남동 관저 밖으로 나왔다.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886일 만에 사저로 돌아갔다.

윤 전 대통령은 사저로 이전하기 전 변호인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며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가지고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었다"라며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대통령인 줄 알겠다"고 비판했다.
관저 정치에 이어 사저 정치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사저에서도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면 죗값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조 수석대변인은 "지금 윤석열이 해야 할 일은 자숙하고 참회하며 겸허히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윤석열의 관저 정치와 함께 국민의힘의 내란 추종도 막을 내려야 한다.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윤석열과 결별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최대 10년간 경호처의 경호를 받게 된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