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퍼드, '세기의 대결' 완승... 복싱 사상 첫 3개 체급 통합 챔피언

2025-09-14

알바레스와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현시대 최고의 복서 테런스 크로퍼드(37·미국)가 '멕시코 복싱 영웅' 카넬로 알바레스(35·멕시코)를 꺾고 복싱 사상 최초로 3개 체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크로퍼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알바레스를 12라운드 종료 3-0(116-112 115-113 115-113)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WBA(슈퍼)·WBC·IBF·WBO·더 링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통산 전적 42전 42승 무패(31KO)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크로퍼드는 슈퍼라이트급, 웰터급에 이어 슈퍼미들급까지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알바레스가 보유한 5개 타이틀을 모두 가져오면서 개인 통산 18번째 챔피언 벨트를 추가했다.

경기는 초반 탐색전 양상으로 흘렀다. 크로퍼드는 사우스포 스탠스를 바탕으로 앞손 잽과 풋워크로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알바레스는 경기 후반 라운드부터 압박을 강화했으나 크로퍼드는 링 중앙에서 근접전을 받아치며 스피드와 정확도로 알바레스를 압도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알바레스는 조급해졌다. 난타전을 유도했으나 크로퍼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효타수와 적중률에서 앞선 크로퍼드가 결국 심판 전원일치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에는 7만482명의 관중이 몰려 얼리전트 스타디움 개장 이래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관중석에는 마이크 타이슨, 에반더 홀리필드, 로이 존스 주니어 등 복싱 전설들도 자리해 '세기의 대결'을 지켜봤다.

경기 후 알바레스는 "이미 복싱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복싱을 사랑한다. 그래서 위험을 감수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알바레스는 통산 전적 63승 2무 3패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드미트리 비볼에 이어 커리어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결은 전통적인 PPV(유료 시청) 방식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됐다. AP통신은 "넷플릭스 중계는 1970년대 이후 복싱에서 볼 수 없었던 시청자 규모를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psoq1337@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