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칭찬과 아부, 그리고 자식농사

2024-11-29

칭찬과 아부의 경계가 명확한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 경계를 구분하기란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둘에 대한 경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칭찬과 아부는 분명히 다르다.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말을 하게 된 동기를 기준으로 칭찬과 아부를 구별하고자 한다. 상대방이 듣기에 기분 좋은 말을 하게 된 동기가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면 칭찬이고, 반대로 그 동기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아부이다. 그런데 말을 하는 사람의 동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좀 더 현실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기분 좋은 말은 칭찬으로 추정해도 무방할 듯하다. 반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기분 좋은 말은 아부일 가능성이 높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아부는 출세의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기분 좋은 말은 그 말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유쾌하기 때문이다.

자식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선 안 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강하게 키워야 된다.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농사는 금년에 잘못 지었으면 내년에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하지만, 자식농사(子息農事)는 한 번 잘못 지으면 영원히 복구가 어렵다. 자식의 잘못됨은 부모의 몫으로 남게 되고 죽을 때까지 후회한다.

가을에 풍성한 곡식을 수확하는 기쁨은 잠깐이지만, 풍년 든 자식농사의 기쁨은 영원한 것이다. 그래서 자식농사는 농사 중의 농사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外換危機) 이후에는 취업(就業)하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청년들의 경우 서울대 학사과정을 나와도 대학원 진학자를 뺀 순수 취업률(就業率)이 50%도 되지 않는다. 참담한 현실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수많은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공무원의 주가를 상종가로 끌어올렸고 전국의 교대를 연고대 수준으로, 한국교원대를 서울대와 연고대의 중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970년대에는 순경 시험은 미달이었고 일반직 공무원 시험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순경이나 일반직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들다.

공무원의 꽃이라는 사무관(5급 공무원)의 보수가 중견기업 수준이다. 5급 공무원의 보수가 대기업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H자동차 공장의 자동차 조립공의 보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45세 정년이라던 대기업의 정년도 60세 정년이 의무화되고 무노조(無勞組) 경영을 하던 삼성그룹마저도 문재인(文在寅)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사무직까지 노조가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8년부터 최고의 인재들이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식 대학 졸업시켜 의사나 판검사가 된다면 말할 것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기업에 취업하면 최선이고, 사무관(5급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중견기업에 취업하면 차선이며, 9급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순경으로 취업해도 선망의 대상이다.

■ 참고 사항

1. 대통령 연봉(2024년) : 2억5천493만3천원

2. 의사 연봉(2022년, 전공의 제외) : 3억100만원

3. 의사 연봉(2024년 전문의) : 3억8000만원 이상(추정액)

4. 판사 월급(기본급, 1호봉, 2024년) : 3,433,500원

5. 검사 월급(기본급, 1호봉, 2024년) : 3,433,500원

6. 사무관(5급 공무원) 월급(기본급, 1호봉, 2024년) : 2,71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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