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버, 오타니 제치고 NL 최우수선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5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는 시애틀의 '60홈런 포수' 칼 롤리였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30일(한국시간) 2025 MLBPA 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하며, 칼 롤리가 '올해의 선수'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988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시애틀 소속 선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롤리는 올해 포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단일 시즌 60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100년이 넘는 역사 속 단 7명만 달성했던 '꿈의 60홈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포수로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롤리는 포수 최다 홈런 기록(종전 48개·살바도르 페레스)과 스위치히터 최다 홈런 기록(종전 54개·미키 맨틀)을 모두 갈아치웠다. 좌·우 양 타석에서 각각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포수 역시 그가 유일하다.
압도적인 장타력에 타점 생산력까지 더해졌다. 그는 시즌 125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공격과 포지션의 한계를 동시에 무너뜨린 시즌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 MLBPA 어워드 특성상, 이번 수상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진정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애틀 구단 역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올해의 선수 배출로 구단 자존심을 세웠다.
롤리는 이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선수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슈와버는 시즌 56홈런, 132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수상자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55홈런)를 1개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투수 부문 영예는 아메리칸리그의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과 내셔널리그의 폴 스킨스(피츠버그)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 모두 각 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며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최우수신인 부문에서는 닉 커츠(애슬레틱스)와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이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신성으로 선정됐다.
재기상 부문에서는 부상 복귀 후 팀의 선발진을 이끈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로, 그리고 작년 무릎 부상에서 완벽히 복귀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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