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시윤(197cm, F)이 가장 늦게 체육관을 떠났다.
고양 소노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치른 오프 시즌 9번째 연습 경기에서 단국대를 79-59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체육관에서 공 튀기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그 소리의 주인은 문시윤이었다. 문시윤은 경기가 끝나고 30분이 지나도록 체육관을 떠나지 않았다. 양 골대를 번갈아 가며 가장 늦게까지 슛을 쐈다.
문시윤은 “원래 (서)동원이랑 같이 쏜다. 동원이느가 오늘 (단국대 친구들과) 얘기한다고 슛을 못 쐈는데, 평소에는 그렇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소노는 이번 오프 시즌에 국내 대학팀들과 많은 연습 경기를 가지고 있다. 이날 경기는 9번째 연습 경기였다. 그리고 문시윤은 이 연습 경기들이 “도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시윤은 “우리끼리 게임을 하면 전술을 다 알고 한다. 그러니까 맥을 딱 끊을 수가 있다. 대학팀들과는 진짜 우리의 전술을 연습할 수 있다”라고 연습 경기가 주는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팀을 상대하는 것과 정규리그에서 프로팀을 상대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피지컬로 쉽게 압도할 수 없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 차이도 크다.
이에 문시윤은 “그래도 똑같이 하는 거다. 프로와 대학이 스킬과 피지컬 면에서 차이는 있다. 수비 방식에 따라서 조금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하던 것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씁쓸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이 없는 것이다. 이제 진짜 더는 다치면 안 된다. 부상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자주 있던 일이다. 앞으로는 부상 없이 우리가 하던 것을 더 완성도 있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사진 = 김채윤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 KBL 제공(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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