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연쇄 흉기 피습' 차철남 검거 성공 요인은 '자전거'

2025-05-20

시흥 연쇄 흉기 피습 사건 피의자 차철남 검거 작전은 그가 도주에 사용하던 자전거를 발견하고 경찰력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차철남의 범행 초기 경찰은 용의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CCTV 추적을 통해 차철남의 동선을 파악했고 최초 신고를 접수한 지 10시간 만에 검거를 마무리 지었다.

범행 당시인 지난 19일 차철남은 편의점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르고 체육공원에서 2차 범행을 하기 전 길거리에 있던 낡은 자전거를 훔쳐 범행에 이용했다.

그는 오후 1시 21분쯤 2차 범행 후 자전거로 도주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은 화질이 좋지 않아 그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점 외에는 신체적 특성이나 옷차림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그가 이용한 자전거는 앞에 바구니가 달려있는 등 추적에 비교적 용이했다. 경찰은 시 관제센터 CCTV 영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면서 자전거 이동 경로를 따라갔다.

그러던 중 차철남의 신원이 특정됐고 그가 거주하던 집 등에서 차철남이 살해한 중국동포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 보고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기동대 등 590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이어 오후 5시 33분쯤 CCTV를 통해 차철남이 살인 사건 현장이자 자기 집으로부터 직선으로 5㎞가량 거리에 있는 다세대주택가에 자전거를 버린 사실을 파악했다. 확인 결과 차철남이 2차 범행 후 오후 2시 3분쯤 자전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다소 늦게 CCTV로 자전거를 찾았지만 그가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라 판단해 수색인원을 집중했다.

자전거 발견 지점 반경 수백m 내 198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실시한 끝에 신고 접수 10시간 만인 오후 7시 24분쯤 차철남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장소는 자전거를 버린 곳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단 300~400m 정도에 있는 시화호 부근이었다.

차철남은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큰 저항을 하지 않고 긴급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 관제센터의 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자전거 동선을 따라간 것이 주효했다"며 "자전거 발견 후 경찰력을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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