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9.8㎞, 강속구가 돌아왔다!···첫 실전 등판서 3이닝 5K 무실점, 화려했던 사사키에 로버츠도 화답 “12일 CLE전 선발”

2025-03-05

베일을 벗은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의 시범경기 첫 등판은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포함해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사사키의 호투에 만족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사키는 5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5회초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의 시범경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사키를 향한 의문부호가 가득했다. 사사키는 지난달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세워놓고 가진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구속이 90마일 초중반대에 머무르는 등 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에 당초 일본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보였던 사사키를 두고 로버츠 감독이 “2차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첫 실전에 나선 사사키의 투구는 예상 이상이었다.

사사키는 첫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99.2마일(약 159.6㎞)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오스틴 윈스에게는 볼카운트 2B-1S에서 높은 코스에 98.8마일(약 159㎞)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는 몸맞는공을 허용,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사사키는 침착했다. 자신의 주무기 스플리터가 빛났다. TJ 프리들을 가운데 들어가는 86.1마일(약 138.6㎞) 스플리터로 루킹 삼진처리했고, 이어 맷 맥레인 역시 몸쪽 낮은 코스에 꽉차는 87.3마일(약 140.5㎞) 스플리터로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6회초에도 사사키는 무실점을 이어갔다. 첫 타자 엘리 데 라 크루스에게 볼카운트 2B-0S에서 한복판으로 몰리는 97.7마일(약 157.2㎞)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2루타를 맞은 사사키는 오스틴 헤이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98.4마일(약 158.4㎞)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제이크 프랠리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사사키는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거른 뒤 폭투를 범해 2사 2·3루 위기를 맞았으나, 마르테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또 위기를 탈출했다.

7회초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윈스를 낮게 떨어지는 85마일(약 136.8㎞)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사사키는 엑토르 로드리게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카를로스 호르헤를 상대로 볼카운트 0B-2S에서 몸쪽으로 들어가는 96.6마일(약 155.5㎞)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으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2B-2S에서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결국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사사키의 총 투구 수는 46개였고 패스트볼(25개), 스플리터(18개), 슬라이더(3개)를 고루 던졌다. 최고 구속은 99.3마일(약 159.8㎞)이 찍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에 대해 “굉장했다. 그가 마운드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보고 싶었다”며 “첫 등판에서 훌륭했다. 구속도 올라 99마일대 공을 몇 개 던졌고,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여러번 유도했다. 감정도 잘 제어했고, 좋은 일이 많았다. 다저스에 좋은 밤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좋았다. 이번 봄 내내 99마일을 던지지 못햇는데, 오늘은 많이 던졌다. 스플리터는 그의 자신감으로 연결됐다고 본다. 스트라이크 존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고, 패스트볼의 효과도 올라갈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이와 함께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을 정하기 좀 쉬워졌나’라는 질문을 받고 “맞다. 조직에서는 그것(사사키의 선발 등판)을 상정하고 있다”며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자신감이다. 그는 틀림없이 유능한 젊은 선수”고 해 준비과정이 순조로우면 2차전에 등판시킬 뜻을 내비쳤다.

사사키는 앞으로 한 차례 더 시범경기 등판을 가진 후 도쿄시리즈를 준비한다. 로버츠 감독은 “이제 그는 선발 등판을 해야 한다. 아마 1주일 후가 될 것 같다”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1일 등판이니 그 다음날에 등판할 것 같다”고 했다. 다저스의 12일 상대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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