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시범경기서 ERA ‘0’, 구속도 벌써 162.5㎞까지···심상치 않은 크로셰의 질주

2025-03-06

보스턴 레드삭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왼손 투수 개럿 크로셰가 시범경기에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101마일(약 162.5㎞)을 찍는 등 구위가 크게 올라와 있음을 알리고 있다.

크로셰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제트 블루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탈삼진이 무려 7개나 되는 등 압도적인 구위로 탬파베이 타자들을 찍어 눌렀다.

눈여겨볼 것은 그의 구속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제트 블루 파크 전광판에 101마일이 여러 번 찍혔다고 했다. 크로셰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00마일을 넘긴 것은 딱 4차례에 불과했다.

크로셰는 2020년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가 됐다. 그리고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특히 146이닝을 던져 탈삼진을 무려 209개 기록하는 등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지난해 화이트삭스가 역대 최악의 팀으로 꼽힐 정도로 부진하지 않았다면 10승은 충분히 기록하고도 남았다.

리빌딩에 들어간 화이트삭스가 크로셰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으면서 영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시즌 중에는 선발진에 문제가 생긴 LA 다저스가 크로셰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크로셰는 시즌 끝까지 화이트삭스에 남았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여러 팀과 협상을 한 끝에 보스턴을 선택했다. 보스턴은 당시 팀내 4위 유망주이자 현재 화이트삭스 2위 유망주인 포수 카일 틸이 포함된 4명의 유망주 패키지를 안기고 나서야 크로셰를 데려올 수 있었다.

유망주를 다수 내주긴 했지만, 크로셰는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을 데려온 보스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크로셰는 지난달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2이닝 동안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3월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역시 1.2이닝 동안 피안타 1개에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3이닝을 던져 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크로셰는 경기 후 최고 101마일이 나왔다는 질문에 “잘못 나온게 아닐까 싶다. 기분은 좋고 (구속이) 잘 나왔다는 것도 안다”며 “하지만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크로셰는 이날 기존에 던지지 않았던 ‘자이로 슬라이더’를 몇 개 던졌다고 했다. 크로셰는 “일반적인 슬라이더라고 생각하는데, 스위퍼와는 다른 공이기에 자이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크로셰는 보스턴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그는 “이 팀에 소속감을 느낀다. 동료들과 소통도 잘 하고 있고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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