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도 승자도 아닌 중간자의 애환...전직 경제수장의 자전적 소설집[BOOK]

2025-08-29

최후진술

강만수 지음

조선뉴스프레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소설 쓰기는 ‘종교’다. 그는 “죽음 같은 계곡에서 살아남게 만든” 것이 소설이었다고 말한다. 그가 소설집 『최후진술』을 펴냈다. 제각각 길이의 소설 8편을 담았다.

소설의 형식을 빌었지만 자서전에 가깝다. ‘동백꽃처럼’은 1960년대 대학생활을 담은 단편이자 저자의 2022년 등단작. ‘세종로 블루스’는 가난한 후진국 공무원으로 “250명이 할 일을 5명이 한다며 호기롭게 막걸릿잔을 부딪히던” 1970년대 재무부 시절을 그렸다. ‘환란전야’는 IMF 외환위기 현장에 있었던 공직자의 회고다. 환란의 불을 지른 이와, 그 불을 끄려다 화상을 입은 이들의 얘기다.

이명박 정부 때 경제수장으로 금융위기 극복에 나섰던 저자는 정권이 바뀌고 수형자로 추락한다. 책에는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100여 명의 고위 공무원과 기업인이 서울구치소에 함께 갇혀있던 이야기도 펼쳐진다(표제작 ‘최후진술’). 저자는 “정치 문제를 검찰로 가져가면서 ‘검찰공화국’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한다. 그는 26일 북콘서트에서 이 책을 두고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했다. “민중도 아니고 승자도 아닌 중간자의 애환”(허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작품해제)이 소설집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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