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獨 플랙트 인수 완료...AI 공조시장 주도권 잡는다

2025-11-05

유럽 100년 공조기업 품고 글로벌 B2B 시장 확장

AI 냉각·스마트 빌딩 결합해 차세대 솔루션 구축

플랙트 기술력 기반, 대형 산업·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6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플랙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생산·판매 거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양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100년 넘는 역사와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상업시설·병원용 중앙공조와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플랙트는 세계 10여 개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로 이어지는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유동 솔루션을 담당하는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기업 'SE-일렉트로닉(SE-Elektronic)'이 있다. 플랙트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별 공조 중심에서 산업·대형건물·데이터센터용 중앙공조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기업간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플랙트의 정밀 제어 기술과 삼성의 인공지능(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과 에너지 효율 분야의 신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한국에서 급증하는 AI 컴퓨팅과 클라우드, 통신 수요에 맞춰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대응에도 나선다. 플랙트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토대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 최상위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북미·유럽 등 산업 공조 수요가 큰 지역에서도 플랙트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판매·서비스 역량을 확대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은 "플랙트 인수는 글로벌 공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확장과 기술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사 협력은 미래형 공조 솔루션 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 브랜드를 유지하며 독립 경영체제를 보장한다.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이 그대로 운영을 이어가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공조(HVAC) 전문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를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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