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에 입주한 김 모 씨는 청년 예비 사업가이다. 그는 본업인 카페 근무가 끝나면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주거지인 아츠스테이에 조성된 공유 주방이 그의 비밀 레시피 개발 장소이다. 2년 뒤 분식집 창업이 목표인 그는 “주거와 창업 준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주거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에 특화형 주택이 새로운 임대유형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매입실적은 133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2023년 60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LH는 지난해 6월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1차 공모에 역대 최대인 6297가구가 신청하자 기존 목표보다 940가구 늘어난 3940가구를 매입 대상으로 선정했다.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은 기존 다가구·빌라형 임대주택을 리모델링하면서 입주민 공동체 프로그램을 도입한 모델이다. 설계 단계부터 취업준비생 등 수요자에 맞춘 특화 설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고령자 맞춤형 주택인 ‘해심당’은 지상 4층 임대주택에 고령자 21명이 모여 살며 실버카페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상호돌봄을 실천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았다. 발달장애인에 맞춰 설계된 ‘다다름하우스’는 서비스 매니저를 배치해 청년의 자립생활 설계를 지원하고 주거 코디네이터를 통해 일상생활을 돕도록 한 점이 강점이다.
LH 관계자는 “임대료는 시세의 40~50% 수준이고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주거안정도 동시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