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팀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기회 없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는 언더독으로 대회에 나설 것”이라며 “팀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우승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8일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십 년간 월드컵을 우승하지 못했다. 우리가 맞서야 할 팀들은 그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른 팀들”이라며 “우리가 팀으로 뭉치지 않는다면, 아무런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월드컵 우승이 없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8년 러시아 4강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선수권(유로)에서는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투헬 감독은 “유로에서의 성적은 긍정적이지만, 월드컵은 전혀 다른 무대”라며 “결국 중요한 건 팀의 응집력”이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A매치 기간 동안 선수단 선발에 대해 “결국 중요한 건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개인의 기량보다 팀으로서의 결속력이 중요하다”며 “결국 월드컵에 가서는 최고로 단단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월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으며, 이후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패배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나왔다. 이번 대표팀은 웨일스와의 평가전(10일)과 라트비아와의 월드컵 예선(14일)을 치른다. 현재 잉글랜드는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소집명단에는 부상으로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빠졌고,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도 제외됐다. 리이스 제임스 역시 부상으로 하차했다. 투헬 감독은 “선수 몇 명이 빠지더라도 팀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자신들의 위치를 ‘도전자(언더독)’로 규정했다. 투헬 감독은 “윔블던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우승 후보로 꼽히긴 어렵다. 가까이 간다면 좋지만, 우리는 아직 우승 후보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등을 언급하며 “이 팀들은 최근 20년 동안 반복적으로 우승을 경험한 나라들”이라며 “잉글랜드는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그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투헬의 언더독 발언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진행되며, 경기 대부분이 혹서 지역에서 열린다. BBC는 “극심한 더위는 유럽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역대 월드컵을 보면, 유럽에서 열린 11차례 대회 중 10번은 유럽 팀이 우승했지만, 미주 지역에서 열린 7차례 대회에서는 2014년 독일을 제외하고 모두 남미 팀이 우승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이 처음으로 ‘유럽 외 대륙’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후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