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본의 근대 시인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대표적인 단카(短歌)를 중심으로 몇 편의 산문까지 가려뽑아 엮은 '내 머릿속에 절벽 있어서'(소명출판)가 출간됐다. 편역자 구인모는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단카와 현대시 중 작품의 배경, 시대의 차이와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음미할 만한 것들을 아홉 개의 주제에 따라서 가려내 묶었다.
단카는 본디 5·7·5·7·7조의 서른한 자로 이루어진 일본의 시가 형식이다. 이 운문 형식은 글쓴이의 정서를 지극히 절제하여 나타내는 갈래이다. 하이쿠와 더불어 일본 정형시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장르다. 원문 단카를 음조 그대로 한국어로 옮겼다. 주제에 따라 읽으면 서른한 자의 시가에서 우러나는 여운을 좀 더 풍부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시카와 다쿠보쿠는 일본 근대 문인 중 한 사람으로 생전에 단카집 '한 줌의 모래(一握の砂)'(1910)를 출간했다. 1912년 27세로 요절한 후 생전에 준비한 단카집 '슬픈 장난감(悲しき玩具)'(1912)을 비롯하여 '다쿠보쿠전집(啄木全集)' 등이 출간 되었다. 값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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