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반등 궤도…핵심 열쇠는 '전사적 DX' [스타즈IR]

2026-01-04

현대제철(004020)이 최근 몇 년간 꺾였던 실적 흐름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과 원가 부담 확대 속에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지만, 실적 바닥을 지나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전사적 디지털 전환(DX)을 실적 정상화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위축됐던 수익성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2022년 1조 6000억 원대였던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3년 7900억 원 수준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1600억 원 안팎까지 떨어진 바 있다.

현대제철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디지털 전환을 전담하는 DX연구개발실을 신설하고 분산돼 있던 AI 기술 조직을 통합해 생산·품질·설비·안전 등 제조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한 축으로 모았다. 이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DX연구개발실은 스마트팩토리 기획과 인프라 구축, 빅데이터 분석과 로봇 응용 연구 등을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단순 설비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구축을 통해 운영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디지털 전환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육성을 위한 선발형 교육을 운영하는 한편, 매년 ‘AI·빅데이터 페스티벌’을 열어 신규 과제를 발굴 중이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항만 운영 최적화 모델 개발, 해외 법인 분석 리포트 자동화, AI 기반 품질 예측 및 제어,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 운영 등이 신규 과제로 선정됐다.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돼 성과로도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당진 특수강공장에 선재 태깅 로봇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수작업으로 제품 태그를 부착했지만, 태깅 로봇은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는 선재 제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태그를 부착한다. 이를 통해 태그 오부착으로 인한 혼재를 줄이고 무인화를 통한 안전성 개선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의 DX 전략은 중장기 의사결정 구조 개편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축적된 디지털 전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자동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생산과 품질, 설비 운영 전반에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던 영역을 AI 모델 기반으로 전환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제조 경쟁력의 구조적 전환 수단으로 보고 있다. 철강 산업 특성상 설비 투자 부담이 크고 경기 변동성에 민감한 만큼,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공정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과 자동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원가 관리와 불량률 감소, 설비 가동률 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 구조가 나아지는 효과가 누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AI 기반 실시간 데이터 통합·분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AWS와 전략적 프레임워크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사업장의 생산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작업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넘어 AI 모델을 활용한 지능형 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2031년에는 공정 간 연결과 최적화를 통해 자율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자율생산체계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장기 로드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는 중장기 수익 구조 개선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될 경우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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