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로 빚을 못 갚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빚을 못 갚아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사람의 수가 역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연간 채무조정 신청자 수는 12만8754명이었습니다. 2022년 13만8302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18만4867명으로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11월까지 17만9310명이 채무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월평균 1만6300명이 신청한 셈인데요.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채무조정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책기관의 대위변제율도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햇살론뱅크의 대위변제율은 11월 기준 16.2%로, 8.4%였던 지난해 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은 25.5%로 더 높았습니다.
저신용·저소득 대상 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처음으로 30%를 넘어섰습니다. 월 1만원 정도의 이자도 못 내는 저신용·저소득층이 늘어난 것. 이와 반대로,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상황도 포착해봤습니다.
백화점 우수고객(VIP)인데요. 불경기 속에서도 이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 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각 백화점은 VIP 선정 기준을 올렸죠. 돈을 더 써야 VIP가 될 수 있는 셈.
신세계백화점은 1억2000만원 이상 구매해야 얻을 수 있는 등급을 추가했고, 이하 등급별로 최대 1000만원씩 기준을 올렸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최대 3000만원, 갤러리아백화점은 최대 2000만원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양극화 추세는 순자산 점유율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순자산 점유율*은 2017년 41.8%에서 올해 44.4%로 증가했지만, 하위 50%(1~5분위)의 점유율은 11%에서 9.8%로 감소했습니다.
갈수록 극과 극의 상태가 심화되는 한국. 일단 얼어붙은 경기가 살아나야 개선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현재 국내 상황 속에서는 경기 부양부터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