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문턱 낮추는 등 개선책 모색해야

2025-10-13

로스쿨은 2009년 도입 이후 법조인 배출의 유일한 통로로 자리잡았지만, 당초 취지와는 달리 다양한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로스쿨 재학생 상당수가 고소득층이고, 대부분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실제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10명 중 6명은 연 가구소득 1억4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으로 추정됐다. 반면 차상위 이하 저소득층 비율은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아 국회의원이 한국장학재단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로스쿨 재학생 소득분위 현황’을 재구성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제주대 로스쿨 재학생 122명 중 고소득층 추정 비율은 63.1%(77명),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더한 저소득층 비율은 5.7%(7명)로 집계됐다.

백 의원에 따르면 통상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9, 10분위에 속한 학생과 학비 납부가 가능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은 학생을 고소득층으로 분류된다.

단, 국가장학금 미신청자 중에는 외부 장학금을 받는 학생도 있어 이들 모두를 고소득층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전국 로스쿨 중 고소득층 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상은 영남대(77.6%), 서울대·이화여대(각 77.5%), 연세대(77.4%), 서강대(75.2%), 고려대(73.6%)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고소득층 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은 서울시립대(56.6%), 동아대(60.2%), 전남대(61.6%), 제주대(63.1%), 부산대(63.6%) 등이었다.

로스쿨에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로는 입시부터 졸업 후 변호사 시험 합격에 이르기까지 등록금, 학원비, 생활비 등 많은 돈이 든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로스쿨 입시가 ‘현대판 음서제’가 됐다는 비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로스쿨 입학의 문턱을 낮추는 등 로스쿨 제도의 현주소를 냉정히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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