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대형 세단 - 기아 K8 2.5 가솔린[별별시승]

2025-02-17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해외의 자동차 시장에서도 ‘세단(Sedan)’의 입지는 축소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SUV, 크로스오버 등이 채워가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브랜드의 대형 세단 중 하나인 K8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세단의 계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더 뉴 K8은 브랜드에서 가장 독창적이었던 기존 K8을 브랜드 디자인 기조 안에 담고, 상품성 부분에서의 개선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의 대형 세단, K8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더욱 미래적이고, 간결해진 디자인

새롭게 피어난 K8의 디자인은 특유의 ‘넉넉한 체격’ 그리고 유려한 루프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면 디자인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브랜드 디자인 기조’를 선명히 드러낸다. 특히 기아의 전기차들과 유사한 디자인 연출이 더해지며 더욱 미래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독특한 스타일,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기존 K8 디자인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제시하는 전면 디자인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라이팅 유닛과 차체 양끝으로 배치된 디테일 및 바디킷 등을 통해 ‘전동화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다만 이전보다 둔해진 느낌이 도드라진다.

이어지는 측면은 기존의 K8과 동일하다. 특유의 늘씬한 보닛, 그리고 A 필러부터 C 필러까지 유려하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여유로운 세단의 매력을 드러낸다. 여기에 날렵함을 더하는 도어 패널 하단 및 리어 램프 끝 부분의 디테일, 특별한 휠 디자인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가로로 길게, 그리고 끝 부분은 Y 형태로 갈라진 리어 램프와 입체적인 트렁크 게이트 및 차체 연출이 이어진 후면 디자인은 가로로 길게 그려진 디테일을 새롭게 더하며 ‘차량의 체격’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전면과 후면이 다소 상반된 모습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개인적인 취향을 덧붙이자면 새롭게 다듬어진 K8은 기아차 고유의 감성에는 힘을 더하겠지만 ‘K8’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 그리고 그로 인한 특별한 존재감이 대폭 삭감된 모습이다. 제법 큰 차량이었지만 날렵하고 독특하게 그려졌던 기존의 K8이 그립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신의 감성을 담은 공간

새로운 K8은 기존 K8에 담긴 공간 구성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일부 요소들을 새롭게 다듬어 ‘최신의 브랜드 감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에어 밴트 및 스티어링 휠, 센터 터널의 형상 등 많은 부분을 다듬어 더욱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이미지에 힘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직선적인 느낌이 더해졌고, 직관적인 상요성에 힘을 더한다.

소재와 연출 부분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의 및 기능성이 우수하다. 더불어 차량의 ‘격’에 맞춰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및 각종 기능 등이 K8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린다.

전장, 휠베이스가 넉넉한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실제 화려하게 다듬어진 도어 패널 안쪽에는 만족스러운 공간이 자리한다. 시트의 크기, 레그룸 등인 상당히 우수한 편이지만 낮게 그려진 A 필러 및 루프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이 다소 협소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1열 공간과 같이 고급스럽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도어 패널 및 시트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넉넉한 휠베이스에서 드러나는 레그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패릴리카 및 VIP를 위한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덧붙여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늘씬하게 그려진 차체 형태로 인해 절대적인 공간이 빈약할 수 있겠지만 막상 트렁크 게이트 안쪽의 공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덕분에 일상을 누리며 ‘공간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았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2.5L 가솔린 엔진이 이끄는 K8

새로운 K8의 보닛 아래에는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 2.5L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98마력과 25.3kg.m의 토크를 내는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강력한 성능, 혹은 민첩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 적합한 구성이다. 여기에 17인치부터 20인치까지 구성된 다양한 휠이 조합된다. 공인 연비 역시 12.0km/L(17인치)부터 11.3km/L(19·20인치)에 이른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20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되어 복합 기준 11.3km/L,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9.7km/L와 14.1km/L다.

여전히 유의미한 ‘세단의 가치’

새롭게 다듬어진 K8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흰 차체 안쪽에 자리한 어두운 실내 공간에는 최신의 기아 감성이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과 명료해진 공간 구성 등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전체적인 공간의 거주성, 그리고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주는 ‘기능적인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만 1열 공간의 헤드룸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체격이 큰 운전자는 주의가 필요할 부분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2.5L 가솔린 엔진의 성능은 ‘우수한 출력’이라 말하기엔 어렵다. 터보 엔진, 혹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을 통해 더 높은 성능이 익숙해진 지금, 자연흡기 엔진이 내는 198마력과 25.3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일상적인 수준’이다.

보편적 수준의 발진 가속,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추월 가속 및 준수한 고속 주행 경험이 이어진다. 대담한 성능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자연흡기 엔진의 매끄러움이 전체적인 주행의 만족감을 이어간다.

2.5L 가솔린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특별할 것 없는 변속기다. 일상적인 주행에 능숙히 대응하며 주행 모드에 따라 다양한 조율이 가능한 ‘평범하지만 다재다능한 변속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센터 터널에 자리한 ‘원형의 다이얼’ 방식의 기어 변속 방식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특히 ‘디지털 감성’을 강조한 K8의 성격을 강조할 것이라면 기어 셀렉터 방식을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세단의 매력은 낮은 무게 중심을 기반으로 보다 매끄럽게, 그리고 쾌적한 주행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K8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제법 큰 체격, 그리고 그로 인해 꽤나 무거운 무게를 가진 차량이지만 K8을 다루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차량의 거동 역시 가볍다. 덕분에 주행 내내 ‘조향 감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물론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조향 반응이나 차체 거동의 질감이 직관적이거나 민첩한 편은 아니지만 K8이 가진 차량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 적합한 구성이라 생각됐다.

기본적인 승차감 역시 만족스럽다.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이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주행 환경에서 발생되는 충격 등에 대해서도 가볍게, 부드럽게 대응하며 1열 및 2열 탑승자 모두에게 ‘준수한 만족감’을 보장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실제 노면 충격이 클 때에는 ‘순간적인 건조함’, 혹은 다소 투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정교하고 여유롭게 다듬었다면 ‘대형 세단의 미덕’이 더욱 강조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구성, 거동이 준수하고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사양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차량의 상품 가치’는 충분했다. 대신 승차감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20인치 휠, 타이어 대신 조금 더 작은 휠,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좋은점: 상품성을 갖춘 구성, 준수한 거동 및 편의성

아쉬운점: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과 아쉬운 효율성

계속되는 세단의 계보, 기아 K8

앞서 설명한 것처럼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단은 세단이 가진 고유의 매력이 있다. 낮은 무게 중심에서 나오는 승차감과 움직임의 매력, 그리고 안정감 등 다양한 어필 포인트는 여전하다.

그리고 K8 역시 이러한 특징과 매력을 잘 보여주는 ‘최신의 존재’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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