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실상 사법리스크 벗었다…'실용·성장' 다시 전면에

2025-03-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조기 대선에 대비해 중도·보수 공략을 위한 민생·경제·실용주의 행보 역시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이예슬·정재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 고난은 한 차례 넘겼지만 산불 피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떠올리니 걱정이 앞선다. 피해 주민들에 대한 책임 있고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판 직후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 안동을 찾았다. 산불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산불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유가족 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는 중도·보수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의 현안 대응 전략 역시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4일 이 대표가 경남 산청 화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기도 했지만, 최근 민주당 우선순위는 대정부 압박이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 추진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으로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동력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무죄 선고로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민주당도 차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선보였던 실용주의·성장 행보를 또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인재 육성 필요성을 언급했던 이 대표는 조만간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민생·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직접 들을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7일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나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직접 들으려 했으나 산불 상황이 너무나도 심각해 상황 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면서 “민생·경제도 어려운 만큼 최대한 빨리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