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애플 사용자들도 별도의 실물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버스·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슨 일이야
티머니는 16일 자사 인스타그램에 “티머니가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찾아온다”는 글을 올려 애플페이와의 연동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 관계자도 “사용자들이 대중교통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제 방식이나 구체적인 출시일 등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게 왜 중요해
‘교통카드’ 기능 도입은 애플페이의 대중화를 앞당길 중요한 요소다. 애플페이는 지난 3월 국내에 들어왔지만, 일부 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처도 한정적이라 확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미 대중적인 결제 수단이 된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와 자체 규격의 NFC(근거리 무선 통신) 결제를 지원하는데, 애플은 이와 다른 방식인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컨택리스 NFC 결제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 결제 단말기 대부분은 현재 MST 방식을 이용하고 애플이 사용하는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미만이 그친다. 사용처도 대형 매장이나 프랜차이즈 지점 위주로 제한적이다. 출시 당시부터 현재까지 수수료 무료를 유지해온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수수료 협상 문제도 남아있다.
대중교통의 경우에도 애플페이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개찰구와 버스에 설치된 기존 교통카드 단말기를 애플이 채택하고 있는 단말기로 교체해야 하고, 높은 수수료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아 도입이 늦어져 왔다. 이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들은 그동안 기후동행카드, K-패스 같은 정책 교통카드들을 실물로 가지고 다니며 이용해야 했다. 한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소액이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결제 장소인 만큼, 애플페이 보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