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빌보드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빌보드가 지난 22일 발표한 25일 자 메인 송 차트 ‘핫100’에서 로제의 ‘아파트’가 지난주와 같은 1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아파트’가 총 26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하면서, 앞서 지난 2023년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큐피드’로 세운 K팝 여성 가수 최장 차트인 기록인 25주를 넘어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 가게 됐다.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로제의 첫 정규 앨범인 ‘로지’의 선공개 곡으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으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술 게임인 ‘아파트’를 모티브로 한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경쾌한 곡 분위기, 영어 가사의 곡이라는 점 등에서 지난해 10월 공개 직후 세계적으로 인기 돌풍을 몰고 왔다.
이에 해외 유수의 차트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핫100’에 8위로 진입했고, 역시 K팝 여성 가수 최고 기록인 3위를 2주 연속 유지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4위로 진입해 최고 순위 2위를 기록하며, K팝 여성 가수 최초와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에서도 로제는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런 인기가 발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뜨겁게 이어지면서, 로제는 결국 ‘핫100’ 차트의 최초와 최고에 이어 최장 기록까지 모두 가져가게 됐다.
이에 로제의 기록행진의 그다음 스텝에 시선이 쏠린다. ‘아파트’가 단순히 팬덤의 화력을 넘어서 미국 현지에서도 지속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여성 가수’의 범위를 넘어 K팝 가수 중 최장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다. ‘아파트’는 크리스마스 캐럴의 역주행이 이뤄진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해당 차트에서 10위권 안팎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핫100’에서 K팝 가수의 최장 차트인 기록은 3월 22일 자에 방탄소년단 지민이 세운 33주 기록이다. 이는 앞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세운 32주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운 31주를 넘어선 기록이다. 그 가운데 로제의 ‘아파트’가 26주 기록으로 4위에 올라 그 뒤를 바짝 쫓으면서, 과연 차례로 이 성적을 넘어 또 다른 신기록을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