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AI결제 환경의 새로운 신뢰 표준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 공개

2025-10-15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AI 에이전트와 가맹점이 거래의 모든 단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Trusted Agent Protocol)’을 공개했다.

비자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협력해 개발한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탐색, 비교, 결제하는 AI 커머스 시대에 AI 에이전트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가맹점과의 신뢰를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기반 결제 생태계 전반에서 보다 안전하고 매끄러운 상호작용을 지원하며, 현재 비자 개발자 센터(Visa Developer Center)와 깃허브(GitHub)에서 이용할 수 있다.

AI 기반 상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유통 시장에서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년 간 미국 리테일 웹사이트의 AI 트래픽은 4700% 이상 급증했으며, AI를 활용해 쇼핑한 소비자의 85%가 “구매 경험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맹점들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합법적인 에이전트 거래도 실수로 차단할 수 있는 봇 탐지 시스템, 에이전트 기반 비회원 및 로그인 결제 지원의 어려움, 그리고 에이전트 뒤의 실제 소비자에 대한 가시성 확보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비자의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인된 에이전트가 가맹점에게 중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토콜은 상거래 의도가 명확한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악성 자동화나 비인가 봇을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비자는 이번 프로토콜 개발 과정에서 애디언(Adyen), 앤트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 체크아웃닷컴(Checkout.com), 코인베이스(Coinbase), 사이버소스(CyberSource), 엘라본(Elavon), 피서브(Fiserv),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누베이(Nuvei), 쇼피파이(Shopify), 스트라이프(Stripe), 월드페이(Worldpay)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술의 산업적 효과와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했다.

잭 포레스텔(Jack Forestell) 비자 글로벌 상품 및 전략 총괄 대표는 “결제 생태계는 가맹점이 AI 에이전트를 기존 네트워크나 고객만큼 신뢰할 수 있도록 신뢰 기반을 구축할 책임이 있다”며, “비자는 지난 1년 간 가맹점, 발급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거래가 보다 안전하고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가맹점이 구매 의사를 가진 에이전트를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no-code)’ 기능을 제공해, 가맹점은 고객에게 보다 개인화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니 코헨(Stephanie Cohen) 클라우드플레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행동하기 시작한 지금, 커머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가 함께 힘써야 한다”며 “비자와 함께 개발한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필수적인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AI 기반 쇼핑 시대의 가맹점 지원

AI가 주도하는 커머스 환경에서 가맹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자격을 검증하며,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지 않고도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별 암호화 서명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 사양을 도입했다. 프로토콜의 주요 구성 요소는 에이전트 의도(Agent Intent), 소비자 식별(Consumer Recognition), 결제 정보(Payment Information)의 세 가지다.

먼저 ‘에이전트 의도’는 해당 에이전트가 비자의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로서, 가맹점의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추가 정보를 조회하거나 구매하려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다. ‘소비자 식별’은 가맹점이 소비자의 기존 계정 존재 여부나 과거 상호작용 이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다. 마지막으로 ‘결제 정보’는 에이전트가 가맹점의 결제 방식에 맞춰 결제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API 및 프로토콜을 통해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다.

커머스 상호운용성을 위한 설계

이번 초기 사양은 비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적용되지만,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거래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의 개방적이고 통합된 접근이 필요하다. 비자는 국제인터넷표준기구(IETF), 오픈ID재단(OpenID Foundation), EMVCo 등 글로벌 표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업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Coinbase)와 협력해 x402 프로토콜과의 연동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픈AI(OpenAI)의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 등 다른 최신 표준과의 호환성도 추진 중이다.

비자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HTTP 메시지 서명 표준(RFC 9421)과 웹 인증(WebAuthn)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가맹점과 에이전트는 기존 웹 인프라를 활용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으며, 가맹점 웹사이트나 결제 페이지의 사용자 경험(UX)을 변경할 필요 없이 적용 가능하다. 또한 웹 환경 외의 다양한 메시지 프로토콜로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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