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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과학(SF)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집안일을 대신하는 가정용 로봇 영상이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테크 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로봇기업 1X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제어되는 가정용 로봇 집사 '네오 감마'(NEO Gamma)의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1X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투자했다고 알려져 주목받은 로봇 기업이다. 네오 감마는 지난해 8월 공개한 '네오 베타'의 후속작으로 이전 모델과 같이 가정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전 버전보다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소음을 10dB(냉장고 정도 소음)로 낮추고, 일본 시마세키 기계로 직조한 의류로 부드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X는 37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통해 향후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떻게 활용될지를 소개했다.
영상에서 전원이 켜진 로봇은 주인이 쉬는 사이 청소기를 돌리거나 빨랫감을 옮기고, 걸레로 유리창을 닦는 등 집안일도 척척 해낸다.
또 전기 포트의 전원을 켜고 데워진 물을 주인의 식탁으로 가져가는 가 하면, 주인이 사 온 장바구니를 넘겨받기도 했다. 주인이 원하는 만큼 액자의 기울기를 조절하고, 칭찬을 받자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상은 주인 부부가 식사하는 자리에 와인을 서빙하고, 남은 시간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끝났다.
영상 속 로봇은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인간이 원격 조종해 연출했다. 회사는 영상 속 로봇처럼 향후에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실험실 밖, 일부 가정에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상업시장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1X는 지난해 오픈AI, 삼성, 타이거글로벌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억 2500만 달러(약 179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창립자인 베른트 뵈니히 1X 최고경영자(CEO)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가 집에 로봇 도우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인간형 로봇이 일상생활에 진정으로 녹아들기 위해선 인간과 함께 개발되어야지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와! 진짜 미래잖아”, “달성된 결과는 이미 놀라운 수준, 우리는 몇 년 안에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떨어져 앉아있는 걸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안쓰럽다”, “위험한 물건은 우선 옆에서 좀 치우자” 등 꺼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