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에이전트끼리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영상 화제
일레븐랩스의 해커톤에 제출된 AI 전용 프로토콜 '지버링크' 데모 영상
80년대 다이얼업 모뎀 알고리즘과 유사...관련 코드 모두 깃허브에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AI 에이전트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영상이 화제다. AI끼리의 대화에서 인간의 언어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토콜을 사용한 것이라고 개발자는 설명했다.
어제(25일)부터 화제가 된 이 영상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각각 등장한다. 노트북에서는 호텔 매니저 역할의 AI 에이전트가 실행되고, 스마트폰에는 고객 역할의 AI 에이전트가 실행돼 있다. 별개의 AI 에이전트 두 개가 전화통화하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것이다.
고객 측 AI 에이전트가 전화를 걸면서 "나는 AI 에이전트다"고 소개하면 호텔 측 AI 에이전트가 "사실 나도 AI 에이전트다. 지버링크(Gibberlink)로 대화하겠느냐"고 요청한다.
고객 측 AI 에이전트가 이를 수락하면, 두 AI 에이전트는 과거 PC통신 시절 모뎀같은 소리를 내며 참석자 수, 날짜, 가격, 케이터링,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 영상은 '지버링크'라는 AI 에이전트 전용 프로토콜을 소개하고 있다.
지버링크가 내는 PC통신 모뎀 소리는 우연이 아니다.
스타코브는 "다이얼업 모뎀은 80년대부터 정보 송수신을 위해 비슷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우리는 기존에 있던 GG웨이브(GGWave) 솔루션을 활용했다"고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GG웨이브는 FSK(주파수 편이 변조)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한다.
GG웨이브는 깃허브(개발자들이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돼 있다.
지버링크의 장점은 '커스텀화'라고 개발자는 강조했다.
스타코브는 "데모 영상은 조작된 것이 아니다"며 "일레븐랩스가 제공하는 툴(tool) 덕택에 개별 환경에 적합한 코드를 실행하도록 AI에게 프롬트를 줄 수 있다"고 썼다.
지버링크는 안톤 피드쿠이코와 보리스 스타코브라는 개발자들이 일레븐랩스(ElevenLabs)의 해커톤(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종의 공모전)을 위해 만든 것이다.
스타코브는 "AI끼리 대화한다면 인간의 언어보다 더 효과적인 프로토콜로 대화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개발 의도를 설명했다.
지버링크의 데모 영상은 여러 플랫폼과 계정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미 10만 5000의 조회수와 9만 5300여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