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는 가상자산 투자자들… 국내보다 해외 거래소 선호 현상 뚜렷

2025-03-19

[블록체인투데이 정주필 기자] 최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거래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SIMILAR WEB에 따르면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8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 2월 월간 방문자 수는 약 232만 명으로 집계된 반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국내 투자자는 343만 명에 달했다. 이는 국내 거래소보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한국 투자자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국내 규제 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되었으며, 트래블룰로 아주 복잡한 입출금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곤욕을 치려고 있다. 또한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의 수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투자 옵션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파생상품 및 다양한 거래 옵션을 제공하는 해외 거래소들의 경쟁력도 해외 이용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국내 거래소는 현물 거래 중심이지만, 해외 거래소에서는 선물, 옵션, 레버리지 거래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수수료 경쟁력도 해외 거래소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대형 거래소들은 국내 거래소 대비 낮은 거래 수수료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일부 거래소는 거래량이 많을 경우 추가적인 수수료 할인까지 적용한다.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가상자산 산업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중심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국내 거래소들은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규제 환경이 지나치게 경직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거래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 사이의 균형을 맞춘 합리적인 규제 방향이 요구된다.

현재 해외 거래소로 유출되는 트래픽이 국내 거래소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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