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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이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 등 이사진 교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3일 이 회장이 2심 무죄를 선고받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검찰이 바로 대법원에 이 회장을 상고하며 사법리스크가 수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사실상 이 회장의 이사 선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은 다음 달 임기를 마친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된 노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 상담역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그의 빈 자리는 새 반도체 수장을 맡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 사업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한조 하나금융재단 이사장이 다음달 사외이사 최대 재직연수인 6년을 채워 임기가 끝난다.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임기는 마치지만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이사장이 물러나면 새 이사회 의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유력 주자로 꼽는다. 경제관료 출신의 신 전 위원장은 국내외 경제·금융 현안에 밝고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그 당시 사실상 차기 의장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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