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한 세계 보험·재보험업계의 재보험사의 손실이 100억~1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보험사도 수백억 원 대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해 영업하고 있는 한국 보험사는 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삼성화재이고 재보험사로는 코리안리(003690)가 진출해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현지에서 주택보험, 상업용 트럭 자동차보험, 상가 재물보험 등을 판매해 이번 산불로 주택 화재 등 피해를 당한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한국 보험사 중 DB손보는 이번 산불에 따른 최대 피해 규모를 500억∼6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산불이 진압되지 않아 정확한 손실규모 산정은 어렵지만 해당 지역에 보유한 물건 중 주택화재가 34건인 것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500억~600억 원 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가주택에 대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았고, 산불 위험도가 낮은 물건에 한해 인수하는 등 내부 가이드라인을 지켜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한편 특히 현지 한인 계약자들의 피해 복구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LA 인근 지역의 계약을 4건 보유하고 있지만 산불이 난 지역과는 먼 곳이어서 피해 접수는 없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로 회사 관계자는 “LA 지역의 계약 건은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 신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이번 산불에 따른 손실액을 대략 1000만∼1900만달러(약 146억∼278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1200만 달러(175억 원) 선으로 본다. 회사 관계자는 “LA 지역의 평소 자연재해 위험을 감안해 세밀하게 위험노출액을 관리했고 보수적인 보험인수 정책을 유지해 손실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로 이날까지 24명이 사망하고 1만 2000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다. 글로벌 재무정보 서비스 회사 S&P글로벌은 전날 이번 산불에 따른 보험·재보험사의 손실액을 100억~150억(14조 6000억~21조 9000억 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