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4년 차, 42세 나이에도 평균 이상 활약
목표로 둔 2000타점 채우고 은퇴할지 관심

2025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자는 30억원을 받게 된 SSG 랜더스 김광현이다. 또한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해 MVP KIA 김도영으로 무려 400%(1억원에서 5억원) 상승했다.
이들 못지않게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연봉을 받게 된 이가 있으니 바로 42세 나이에 프로 24년 차를 맞이한 KIA 최형우다.
최형우는 1차 FA였던 2017년 4년간 100억원을 기록하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최초 100억원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최형우는 빨간 유니폼을 입고 더욱 펄펄 날며 그해 KIA의 우승을 견인했고 계약 마지막 해에는 타격왕을 차지하며 골든글러브를 획득,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갔다.
38세 나이에 맞이한 2차 FA에서는 ‘에이징 커브’가 우려됐으나 KIA 구단은 3년 총액 47억원으로 충분한 대우를 해줬다. 이후 최형우는 기량이 확실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철저한 자기 관리로 꾸준한 출장을 이어갔고, 당시만 해도 허약한 KIA 타선의 축을 잡아주며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
계약 마지막 해 다시 반등에 성공한 최형우는 지난해 1+1년 22억원(옵션 2억)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이때만 해도 은퇴를 앞둔 그가 받게 된 마지막 선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활약상을 선보였다. 41세 나이의 타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금강불괴’에 가까운 몸 상태다.
최형우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2008년부터 17년간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튼튼한 몸을 타고난 것을 넘어 자기 관리가 없다면 이어올 수 없는 커리어다.
24년 차를 맞이한 올 시즌은 무려 1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당연히 24년 차 최고 연봉(2024시즌 김강민의 1억 1000만원)이다. 42세에 뛰는 것만으로 신기한데 최상위권 연봉을 받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건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은퇴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프로 첫 ‘2000타점’ 고지 돌파다.
이미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1651개) 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무려 8번의 100타점 시즌을 만들어냈고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나이를 고려했을 때 349개의 타점을 더 보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형우는 언제나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타석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