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답 찾지 못한 밀워키, 미들턴 보내고 쿠즈마 확보

2025-02-06

밀워키 벅스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거래에 나섰다.

『ESPN』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밀워키 벅스가 크리스 미들턴(포워드, 201cm, 102kg)을 트레이드한다고 전했다.

밀워키는 미들턴, A.J. 존슨(가드, 196cm, 73kg), 지명권 교환권을 워싱턴 위저즈로 보내기로 했다. 워싱턴은 카일 쿠즈마(포워드, 206cm, 100kg), 패트릭 볼드윈 주니어(포워드, 206cm, 100kg), 2라운드 지명권을 밀워키로 넘기는데 합의했다.

# 트레이드 개요

벅스 get 카일 쿠즈마, 패트릭 볼드윈 주니어, 향후 2라운드 지명권

위즈 get 크리스 미들턴, A.J. 존슨, 지명권 교환권

벅스는 왜?

밀워키가 전력적으로 보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한 게 이해가 쉽지 않다. 주전 스몰포워드를 보냈음에도 등가 교환은 고사하고 포지션이 자칫 겹칠 수 있는 쿠즈마를 데려왔기 때문. 쿠즈마는 그간 워싱턴에서 실질적인 파워포워드로 뛰었다. 스몰포워드로 나설 수도 있으나, 성향을 고려할 때,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겹칠 부분이 생길 수 있다.

현재 마련된 3인방을 고려할 때, 공간 창출을 비롯해 플레이 연계성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공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날 때를 제외하면 아데토쿤보가 공격에 임할 때 차지하는 공간이 적지 않다. 게다가 쿠즈마도 공을 들고 뛰어들어가는데 능한 편이라 그 외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

시즌 초에 부진했던 출발을 한 것과 달리 현재 동부컨퍼런스 중상위권으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물론, 선수 구성과 엄청난 지출 대비 시즌 초반에 상당히 주춤했던 것은 맞으나 이를 뒤로 하고 서서히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외곽에서 힘을 쓸 수 있으며, 유사시에 승부처 맡겨도 이상하지 않은 포워드를 콤보포워드로 바꾼 셈이다.

그런데도 밀워키는 해당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력 균형과 추후 공간 배분 등을 고려하면, 얼마나 도움될지 의문이다. 게다가 미들턴의 계약은 최대 2년(선수옵션 포함)인 반면, 쿠즈마의 계약은 3년이나 남아 있다. 해가 갈수록 연봉이 줄어드는 형태이긴 하나 잠재적 만기계약을 다년 계약으로 바꾼 것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이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밀워키는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Forbes』의 에반 사이더리 기자는 이번 거래로 밀워키가 연봉 총액을 두 번째 에이프런 아래로 낮췄다고 알렸다. 이를 토대로 밀워키는 시즌 중에 이적시장에 나오는 선수를 붙잡을 여지가 생겼다.

그러나 계약해지된 선수를 붙잡는 것은 둘째치고 당장 이번 시즌에 우승 도전에 큰 의문 부호가 생겼다. 아데토쿤보와 데미언 릴라드 사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격수를 강팀에서 애매할 수 있는 돌격대장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 다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으나, 추후에 쿠즈마 처분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지출 관리를 위한 트레이드로 보면 이해가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들턴을 이토록 쉽게 포기할 것이었다면, 릴라드 트레이드에 앞서 즈루 할러데이(보스턴)를 지키고 미들턴을 매개로 다른 트레이드에 나섰어야 했다. 그 때도 미들턴을 지키느라 할러데이를 보내고 전성기가 지난 데다 잔여계약 부담이 큰 릴라드를 데려왔다.

할러데이보다 몸값이 훨씬 더 높은 릴라드가 가세하면서 밀워키는 1선 수비 약화를 초래했으며, 재정 부담만 더욱 가중됐다. 그 결과, 이번에야 미들턴을 처리하면서 당최 이해하기 쉽지 않은 행보에 나섰다. 이정도면 아데토쿤보가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아 보일 정도다. 결국, 그간 미들턴을 지키면서 다소 모호한 행동에 나선 결과가 쿠즈마를 데려온 것이었다.

『ESPN』의 바비 막스 기자는 밀워키가 이번 트레이드에 앞서 아데토쿤보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그의 인정과는 별개로 밀워키가 얼마나 달라질 불분명하다. 오히려 공격진의 혼선을 야기할 수도 있는 데다 동선이 겹칠 수도 있기 때문. 게다가 트레이드 직후에는 추가 트레이드에 뛰어들 여지도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많았다고 보기 어렵다.

쿠즈마는 이번 시즌 워싱턴에서 32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27.7분을 소화하며 15.2점(.40 .281 .602) 5.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책임지며 워싱턴의 실질적인 주포 노릇을 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출장시간 하락과 함께 기록 하락이 눈에 띈다. 워싱턴이 재건에 돌입한 결과이기도 하나, 전반적인 수치 하락이 눈에 띌 정도다.

밀워키가 미들턴을 보내고 쿠즈마를 데려오면서 다른 자산을 받아낸 것도 아니다. 신인계약이 남아 있는 볼드윈을 얻어냈으나 시즌 후 그와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대 다음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으나, 팀옵션이 있어 주도적으로 계약 이행을 결정할 수 있다. 즉, 밀워키는 이번 트레이드로 당장 지출은 줄였으나 향후 불확실성을 높였다.

위저즈는 왜?

워싱턴은 이번 트레이드로 쿠즈마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처분했다. 워싱턴은 지난 2023년 여름에 쿠즈마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4년 9,000만 달러를 안기고 만 것. 그나마 해가 갈수록 연봉이 줄어드는 형태의 계약을 만들어내며 추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여지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번 트레이드로 그의 계약을 잠재적인 만기계약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미들턴은 개편 중인 팀에서 당장 보탬이 될 수 있다. 조던 풀이 이제 주득점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미들턴이 들어온다면 서로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 게다가 미들턴은 시즌 후 선수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적한다면 워싱턴이 추후 야기될 수 있는 지출을 줄일 수 있으며, 남게 된다면 전력 활용과 완전한 만기계약으로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트레이드로 재건을 위한 발판을 좀 더 확실하게 마련한 셈이다. 또한, 추가 행보로 요나스 발런슈너스(새크라멘토)를 보내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재건 행보에 돌입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은 높아졌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출을 줄였으며, 처분해야 하는 3년 계약을 모두 덜어낸 부분이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미들턴은 이번 시즌 밀워키에서 주춤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꼬인 데다 전반적인 활약도 신통치 않았다. 23경기에서 주로 벤치에서 나서야 했을 정도. 평균 23.2분을 뛰며 12.6점(.512 .407 .848) 3.7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전시간이 줄어들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으나 전반적인 슛 성공률은 상당히 높았다.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연봉에 비하면 아쉬울 수 있는 활약이나 릴라드가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을 고려하면 미들턴이 그 사이에서 자리를 나름대로 자았다. 공격 시도가 줄어들며 득점이 줄었으나 성공률은 시즌 중반인 현재에도 돋보였을 정도. 5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한 것은 물론 경기당 1.5개의 3점슛을 40%가 넘는 확률로 곁들였다.

이제 워싱턴에서는 어린 선수를 이끌어야 한다. 어느 덧 30대 중반 진입을 앞두고 있는 그는 역할이 늘어난다면 그래도 평균 15점 이상은 책임질 만하다. 또한, 본인이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선택지도 갖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그는 12시즌을 보낸 정든 밀워키를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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