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지원 단말…와이파이7 시대 ‘본궤도’

2025-03-26

320㎒ 채널폭…최대 40Gbps

MLO기술로 주파수 동시 사용

기술기준 개정…상용화 ‘물꼬’

단말∙공유기 등 출시 본격화

가정용 인터넷 고도화 ‘숙제’

공공와이파이∙IoT 등에 부합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최신 와이파이 규격 ‘와이파이7’이 지원 기기의 활발한 출시를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 규격인 와이파이6E 대비 약 2배 빠른 속도와 더 높은 연결 안정성, 더 넓은 커버리지를 지원하는 와이파이7은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대 40Gbps…더 똑똑해진 연결성

와이파이7은 와이파이6와 동일한 2.4㎓, 5㎓, 6㎓의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더 넓은 채널폭을 사용하면서 와이파이6E 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즉, 채널폭이 160㎒인 와이파이6E는 1.2Gbps의 전송속도를 내지만, 채널폭이 320㎒인 와이파이7은 2.4Gbps가 가능해진다.

여기서 2.4Gbps는 한 스트림당 속도를 의미하는데, 와이파이7은 최대 16개의 스트림을 지원하기 때문에 16개의 스트림을 모두 이용한다면 이론적으로 약 40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닌, 스마트한 연결성도 돋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멀티-링크(MLO: Multi-Link Operation)’ 기술은 5㎓과 6㎓ 주파수를 함께 사용해 하나의 연결처럼 동작하도록 한다. 기존 와이파이의 불편으로 지목돼 왔던 빈번한 끊김 현상을 대폭 해소할 수 있다.

이전에는 한 번에 하나의 주파수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와이파이AP가 MLO기술을 지원할 경우 여러 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돼 기기가 다른 주파수에 연결되더라도 와이파이 연결이 유지된다.

이 연결은 특정 채널이나 채널폭에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접속으로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와이파이7은 공유기(무선AP)에 GPS를 내장하거나 연동할 수 있어, 실내에서도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유선 이더넷에서 사용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능인 TSN(Time Sensitive Networking)을 결합해 지연이나 간섭에 민감한 산업 분야에서도 와이파이의 활용성을 높였다.

정부는 지난해 와이파이7 도입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기준을 개정했다. 채널당 대역폭을 기존 160㎒에서 320㎒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본 제도개선을 통해 국내에서 와이파이7을 적용한 칩셋, 공유기(AP), 스마트폰 등이 상용화될 수 있게 됐다. 와이파이의 적용범위도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한정된 영역을 벗어나 확장현실(XR),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말∙공유기 봇물…대중화 ‘원년’

업계는 올해가 와이파이7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사용자 단말에서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기기가 크게 늘어난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5’가 와이파이7 지원을 기본 탑재했다. 지난 ‘갤럭시S24’ 모델이 프리미엄급 ‘울트라’ 모델만 와이파이7을 지원하던 것이 ‘갤럭시S25’는 모든 라인업에서 와이파이7을 지원한다.

애플도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에 자체 와이파이7 칩 탑재를 예고하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업계는 사용자의 용도에 최적화된 무선 환경을 제공하는 와이파이7 공유기를 대거 출시했다.

에이수스는 지난 1월 와이파이7 공유기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머 및 전문가를 위한 ‘ROG 랩처 GT-BE98’, NAS 사용 환경 및 6㎓ 주파수 대역으로 안정적인 무선 환경을 제공하는 ‘RT-BE92U’, 가정에서 넓은 커버리지와 안정적인 무선 접속 환경을 제공하는 ‘RT-BE58U’으로 구성됐다.

에이수스의 자체 ‘Ai메쉬’ 기술은 MLO 표준기술과 결합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혼잡하지 않은 대역으로 우선 순위 패킷을 빠르게 전송한다. 네트워크 상태를 진단하는 원터치 보안 스캔, 자녀 보호 기능, 멀티플 VPN 접속 기능 등도 제공한다.

시스코는 와이파이7 AP를 통합한 통합 구독 라이선스를 제공 중이다.

내장된 위치 인식 기능과 분석 솔루션을 연동해 지능화한 업무 환경을 빠르게 구현해주는 서비스로, 구독 라이선스에 포함된 ‘시스코 스페이스(Cisco Spaces)’ 플랫폼을 통해 업무 공간을 스마트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구현한다.

시스코의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인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를 통해 AI와 자동화 기반의 연결 경험을 보장하며, 시스코는 물론 타사 네트워크 전반의 성능 병목 현상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국내 통신3사의 와이파이7에 대한 대응도 분주하다.

KT는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행사에서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KT 와이파이 7D' 공유기를 공개했다. 국내 통신사 중 첫 상용화 제품이다.

아래쪽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LED 조명은 네트워크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스킨을 교체할 수 있으며, KT는 다양한 디자인 스킨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지난 2022년 와이파이7 AP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상용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MLO 기술을 통해 전송속도를 10.48Gbps까지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WBA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와이파이7 공유기 개발 성과에 대한 ‘최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AI 기반의 와이파이 관리 솔루션으로 통신 품질을 세심하게 관리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솔루션은 무선 품질에 불편을 겪는 고객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원인을 탐지하고 개선함으로써, 고객이 무선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대 성능 구현은 시기상조…IoT 등에 ‘강점’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기기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지만 가정 내에서 40Gbps라는 최대 성능을 누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댁내 유선 인프라가 와이파이7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다수 아파트 및 주택의 초고속인터넷은 500Mbps~1Gbps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구축 아파트의 경우 최대 속도가 5Gbps 정도이며, 신축 아파트는 돼야 10기가비트 유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가정용 인터넷 인프라 전반의 고도화가 수반돼야 와이파이7의 성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업계는 가정용 보다는 공공장소 및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와이파이7 도입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선의 속도가 높지 않아도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를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어 사용자 체감도는 훨씬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대 16개 장치를 동시에 연결해도 부하가 적어 사물인터넷(IoT) 장치가 많거나, 다수의 사용자가 스마트폰 및 노트북을 사용하는 조건에서 매우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델오로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에는 와이파이7과 와이파이6의 점유율 비중이 6:4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파이7은 모든 하위 표준과 호환되기 때문에 투자 보호와 효율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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