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진출’ 판 커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가격 경쟁에 밀리는 전통 홍삼

2025-03-03

저가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취급을 개시하면서 건기식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홍삼 등 전통 건기식 판매는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이소는 2월24일 전국 200여곳 점포에서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제품들의 가격은 한개당 3000∼5000원으로 다이소가 취급하는 상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루테인·오메가3·비타민D 등을 시작으로 3∼4월엔 종근당건강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소의 진출로 건기식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화장품 등을 주로 취급해온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27일 자체브랜드(PB) ‘탄탄’을 출시했다. G마켓은 2월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종근당건강과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시장 확대를 보는 홍삼업계의 시선은 밝지 않다. 저가 건기식이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공급이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홍삼제품을 찾는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현재 매장 200여곳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제품 중 홍삼 관련 제품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건강기능 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홍삼 구매액은 9909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7월14일까지 구매 실태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이는 전체 건기식 구매액(6조440억원)의 16.4% 수준이다. 2023년 대비 2.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박민호 농협홍삼 마케팅전략팀 차장은 “건기식 시장에서 비타민·유산균·오메가3 등의 매출은 상승하는 반면 홍삼 매출은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사 제품 중에서도 ‘홍삼진 굿데이스틱’ 같은 한상자당 3만∼4만원대 저가형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강상묵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충남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인삼농가 채산성·경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 등이 나서 건기식 업체와 농가를 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연재 한국인삼경작인협회 사무총장은 “홍삼업계에서도 소비성향 변화를 고려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해 여러 창구로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cur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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