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보다 싸고 맛있어”…고물가에 ‘사내카페’로 뜨는 급식업계

2025-11-25

고객 기업의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급식 업계가 ‘사내 카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직장인들의 커피·베이커리 수요를 흡수하면서 부대사업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는 분위기다. 과거엔 점심식사 후 외부 카페를 찾았다면, 이제는 구내식당 안에서 식사와 커피,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올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구내식당 내 베이커리 카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현재 아워홈이 운영 중인 80여개 구내식당 가운데 베이커리 카페를 갖춘 곳은 전체의 약 20%에 이른다. 최근 식사 대용으로 빵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베이커리 수요가 증가한 점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현재 총 131곳의 사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20년의 41곳에서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2% 급증했다. 올해 1~10월 기준으로도 사내 카페 도입 사업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매출은 12%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사에서 구내식당과 함께 사내 카페 ‘커피앤(Coffee &)’을 운영하는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사내 카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2022~2024년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10개씩 사내 카페를 늘리며 매출을 연평균 21%씩 끌어올리고 있다.

급식업체의 사내 카페가 주목받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된 맛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자체 베이커리 제조공장에서 생산하는 빵을 평균 1500~2500원대에 제공한다. 매일 현장에서 제과장이 직접 빵을 구워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간편하고 저렴한 한 끼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구내식당 베이커리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메뉴 개발이나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등의 시도도 주효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외부 프랜차이즈 카페 못지않은 품질과 메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즌별·브랜드별 협업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 봄에는 매일두유와 손잡고 고단백·저당 콘셉트의 소이라떼 시리즈 음료를 선보였다. 여름에는 한라봉 메뉴로 유명한 카페 브랜드 ‘휴즐리’와 협업해 한라봉 메뉴 4종을 제공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프릳츠커피·인텔리젠시아와 같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의 팝업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사내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입지 조건도 급식업체에 유리하다.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1층 로비처럼 외부 고객 접근이 쉬운 공간이 아니면 입점이 어렵다. 임직원만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급식업체가 운영하는 사내 카페는 구내식당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신규 수주한 구내식당의 30% 이상이 사내 카페를 함께 운영 중일 정도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사내 카페 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아워홈은 올 5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푸드 업사이클링 발효종 ‘OH뉴본발효종’의 제품군을 확장해 베이커리 카페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건강·웰빙 트렌드에 맞춰 저당, 통곡물, 단백질 강화 제품 등 기능성 베이커리 라인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에 맞춘 카페 콘셉트와 대표 메뉴를 직접 기획하고 출시하는 등 만족도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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