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은퇴Who
‘준비된 노년’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누구나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고도 여전히 건강하다면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직 가보지 않은 길, 그래서 두렵고 막막한 ‘은퇴 이후의 모습’을 미리 만나봤습니다.
은퇴 이후, 인생 2막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한 선배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의 인생 2막 계획을 점검해봅시다.
여러 은퇴 선배들의 다양한 삶의 궤적을 담아낸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은퇴Who’ 시리즈(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60)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원투수, 추진력의 명수….
GS건설 재직 시기, 훈장처럼 따라다녔던 내 별명이다. 적자로 허덕이는 영업장에 박익수(64)를 보내면 흑자를 만들어낸다며 선후배들이 붙여줬다.
하지만 조직생활은 노력과 헌신, 성과대로 인정받는 건 아니었다. 상사가 바뀌면 같은 사람, 같은 성과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지곤 했다. 최고의 성과를 인정받은 바로 이듬해부터, 나는 인사고과에서 2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으며 연봉이 대폭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사직서’는 내 사전에 없었다. 내게 직장이란 반드시 만기 전역을 해야 하는 군대 같은 곳이었다. 강제 해고를 당하지 않는 한, 내 손으로 사표 쓰고 물러나는 일 같은 건 생각조차 안해봤다.
그리고 2021년 6월, 스스로 정한 숙제인 ‘정년’을 마쳤다. 상사는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몇 년만 더 일해 달라”고 붙잡았지만, 모든 숙제를 마친 나는 홀가분하게 회사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동안 홀린 듯 봤던 ‘나는 자연인이다’의 주인공들처럼 산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퇴직 5년째, 갑상샘 항진증·고혈압·지방간 등 온갖 병에 찌들었던 몸은 어느덧 깨끗해져 건강을 회복했다. 산에서 사귄 나의 ‘새 친구’ 덕분에 별로 하는 일 없이도 월 300만원의 수익은 쉽게 올리고 있다.
유유자적하며 월 300만원, 비결은

퇴직 전 마지막 프로젝트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최고급 시니어 아파트 완공과 입주 업무였다. 일더미에 파묻혀 퇴근도 없고 연일 밤샘 근무가 이어졌다. “내 정년이 코앞인데 준비할 시간도 없구나”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저절로 나왔다.
어느 날 신문을 보는데 산림청의 ‘귀산촌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광고가 눈에 쏙 들어왔다. 강의 제목은 ‘산에서 돈 버는 법’이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 가며 수업을 들었다. 임업경영체에 등록하고 농부로 인정받는 법, 농부가 받을 수 있는 각종 세제 혜택, 산에서 키우기 좋은 작물이나 가축은 뭔지 등 귀산촌 초보자에게 필요한 알짜 정보가 넘쳐났다. 막막한 은퇴 후 삶에 살 길이 보였달까, 수업을 듣는 내내 집중력이 샘솟았다.
그렇게 찾아낸 게 바로 ‘이거’다. 산에 넘쳐나는 게 풀이고, 이 풀을 자원으로 이용해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저절로 이 동물이 떠올랐다. 일단 세 마리를 사서 풀어놔봤더니 하루 온종일 산 속에서 뛰어놀다가 밤이면 내가 지어놓은 막사에 들어와 자는 거다. 저 알아서 산야초 뜯어먹고 계곡물 마시며 돌아다니니 내가 사료나 물을 일일이 챙겨줄 필요도 없었다. ‘자연인’이 되고 팠던 나의 소망을 이뤄준 이 동물과 월 300만원 수익의 비결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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