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승차 공유 시장이 2023년과 2024년을 지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버·리프트 등 주요 관련 기업은 2023년을 전환점으로 크게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승차 공유 업체는 코로나 시기에 이용자 수 급감, 차량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가 끝난 시기에도 이용자 수가 증가했지만 인건비 증가·차량 공급 부족으로 회복세가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2024년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이하고 있다. 우버는 그동안 여러 이슈를 만들기도 했지만, 공유 경제의 성장과 함께 '차를 생산하지 않는 모빌리티 업체'로 크게 성장한 바 있다. 코로나 이전에 우버는 타 승차 공유 업체인 리프트, 자동차사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벤츠), 메이븐(GM) 등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는 전반적인 공유 시장에 커다란 위기를 몰고 왔다. 우버·리프트·그랩 등 차량 공유 업체, 허츠 등 주요 렌터카 업체, 카투고, 메이븐 등 자동차사 모빌리티 서비스 등은 코로나 기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버, 리프트, 그랩 등은 '사람의 이동'에서 '사물의 배송'으로 서비스 모델을 전환하면서 손실을 줄이기도 했다.
코로나가 끝난 상황에서도 승차 공유 업체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사람의 이동'이 크게 늘었지만, 승차 공유 업체의 실적은 당장 개선되지 않았다.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지적된다. 이와 함께 차량 공급망 파괴로 인한 공급 부족도 원인으로 제기된다. 이후 2023년을 지나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의 대거 유입, 차량 공급 부족 해소와 젊은 세대의 승차 공유 서비스 선호 등을 통해 승차 공유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차량 공급망이 회복되고, 지난해 초를 거치면서 차량 공급 과잉 시대로 접어든점도 도움이 됐다. 젊은 세대가 차량 소유와 운전을 줄이고, 편리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선호하는 점도 큰 이유로 꼽힌다.
2022년 우버와 리프트는 각각 91억4000만달러와 1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버는 2023년부터 순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해 2023년 매출 372억8000만달러, 순이익 18억9000만달러에 이어, 2024년 매출 439억8000만달러, 순이익 9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버는 2023년 매출 17%의 성장을 이뤘으며, 2024년에도 매출 18%와 순이익 420%의 높은 성장을 이끌어 냈다. 리프트도 2023년 순손실 3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순이익 2300만달러로 흑자로 돌아섰다. 동남아의 승차 공유 서비스 그랩도 2024년 매출 27억8000만달러, 순손실 1억5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23년 대비 매출 19% 성장, 순손실 67% 감소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성장하는 점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변화에 흥미로운 점이다. 대표적으로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자율주행차의 이용 건수가 리프트를 넘어 우버에 이어 2위가 될 정도로 크게 성장해가고 있다.
해외 관련 서비스 성장에 비해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소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2024년 SK그룹 우티는 모든 지분을 미국 우버에 넘겼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는 홍콩계 사모펀드에 인수돼 중국 전기차 국내 확장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가격과 품질 등 사용자의 만족도도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우리나라 대표적 자율주행 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2024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해 앞으로 서비스 확대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 지원 정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 발굴, 활성화와 서비스를 위한 맞춤형 차량 개발에 대한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 자동차 시장과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확대를 통해 국내 기업의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