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협정을 정리했다”…상호관세 발표 중 아베 신조 언급한 트럼프

2025-04-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도입 발표를 하던 중 1차 집권기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일화를 전했다.

외신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25%, 일본 24%, 유럽연합(EU) 20%, 중국 34%, 영국 10% 등 60개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장에 들고 온 국가별·지역별 세율 목록에는 △각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미국이 부과할 상호관세율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그는 또 각 국가·지역을 거명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 우방인 일본이 미국산 쌀에 7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100만 대를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번은 그를 만나 ‘신조,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나도 안다’고 답했고, 우리는 거래를 했다”고 돌아봤다.

2019년 9월 두 사람이 관세 삭감 내용을 담은 미·일 무역협정에 최종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훌륭한 인물이었다. 신사였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협정을 정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체결된 무역협정으로 일본은 2020년 1월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치즈, 와인 등의 관세를 인하해 8000억(약 8조원) 규모의 농산물 시장을 개방했다.

당시 일본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는 얻어내지 못했으나 25% 고관세 부과는 피했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협정이 성실히 이행되는 동안,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통상확대법 232조에 따른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이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적용 예외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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