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보고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은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의 취약함과 선거조작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주장해왔다.
3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원장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지난해 4월 무렵 22대 총선 결과 이후부터 비상계엄 전까지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거나 대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의에 “보고를 한 것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 대통령이 당시 22대 총선 결과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취지로 조 원장에게 말한 사실은 있지만, 이것 외에 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일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선관위 점검결과 해킹 취약점을 발견한 것은 국정원에서 한 일이 맞지만 해킹 취약점으로 인해 선거 부정이 발생했다는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조 원장은 경찰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안보 위기를 느끼실만한 보고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간 김 전 장관 등은 그간 국가정보원이 ‘선관위 서버의 보안시스템이 취약한 탓에 해킹을 통해 선거조작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취지의 보고를 했다’며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위해 비상계엄이 필요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