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6명 “비상금 1000불도 없어”

2025-01-27

긴급 지출 감당 가능 41% 그쳐

물가·금리 상승에 저축 어려워

69% 소득 끊기면 한 달못 버텨

소비자 10명 중 6명은 1000달러 이상의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경우 현재 가진 저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긴급 지출 발생 시 저축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1%에 그쳐 전년(44%) 대비 하락했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크레딧카드, 지인에게 빌리기, 개인 대출 등을 통해 긴급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중 25%는 크레딧카드로 먼저 지출하고 추후 나눠 갚겠다는 입장이었다. 13%는 다른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또 다른 13%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돈을 빌리겠다고 밝혔다. 개인대출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5%였고, 4%는 그 외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베이비부머(61~79세)의 59%가 저축으로 긴급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X세대(45~60세)는 42%, 밀레니얼(29~44세)은 32%, Z세대(18~28세)는 28%로 젊은 세대일수록 저축만으론 충당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마크 해믹 뱅크레이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상당수가 사실상 한 달 수입을 그달에 다 쓰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저축 여력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68%가 인플레이션을, 47%가 금리 인상을, 45%가 고용 불안을 이유로 긴급 저축을 줄였다고 밝혔다.

소득이 끊길 경우 곧바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응답자도 늘었다. 69%는 주요 소득원을 잃으면 한 달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66%에서 상승한 수치다. 주요 소득원이 없어져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해 넉넉한 저축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비율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믹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저축을 우선시해 재정적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경제적 안정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뱅크레이트는 소비자 10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해 조사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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