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라도 대사증후군 없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낮다

2024-11-11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는 비만에 해당하더라도 대사증후군 진단 지표 중 1가지 이하만 가진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알츠하이머 예방센터장)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체중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 및 진행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비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대사증후군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한 연구가 없던 상황에서 연구진은 뇌 영상 및 인지기능 검사 등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18.5㎏/㎡ 미만)·정상체중·비만(25㎏/㎡ 이상)군으로 분류한 뒤, 각 그룹을 다시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대사건강·대사증후군 그룹으로 세분화했다. 대사건강그룹은 허리둘레 기준을 제외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가운데 1개 이하로만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가 축적된 정도를 나타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은 저체중군(73.9%)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정상체중군(46.9%), 비만군(37.0%) 순이었다. 다만 이렇게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는 대사적으로 건강할 경우에만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구분한 비만군 중 대사건강 그룹과 대사증후군 그룹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성 비율이 각각 29.6%, 42.5%로 차이를 보였다. 또 비만군 중 대사건강 그룹은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 영역인 해마의 용적이 컸고, 인지기능 점수가 높으며, 장기적인 추적 관찰에서 인지기능의 저하속도도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중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대사증후군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성훈 교수는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 운동, 약물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사건강을 유지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을 동반할 경우 올해 말 국내에 도입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 신약의 치료효과 또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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