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내친김에 압구정·여의도 재건축까지?...전문가들 '재초환, 트럼프발 관세' 낙관론 경고

2025-02-05

- 해외 건설 경험 내세운 삼성물산, 국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 전문가들 재초환, 트럼프발 관세 등 낙관론 경고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삼성물산이 국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해외 수주에 집중해 왔던 삼성물산의 전략 변화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축적한 리스크 관리 능력과 기술력을 활용해, 국내 재건축 시장에서도 강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2025년 1월 실적 공시에 따르면, 2024년 건설부문 매출 18조 6,550억 원, 영업이익 1조 1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외 건설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강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압구정 재건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 2·3구역 재건축에 대한 수주 의지를 보이며, 대규모 고급 주거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은 사업 규모와 상징성에서 차별화된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단순한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아닌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구축이 관건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적용하고, 스마트빌딩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설계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분야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시공사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주거 환경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삼성물산은 고급 주거 브랜드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압구정 재건축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지역의 재건축 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는 금융 중심지이자 핵심 업무지구로, 단순한 아파트 재건축이 아닌 도시 인프라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현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 규제, 기부채납 의무, 재초환(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은 건설사들의 이익 실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물산이 국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도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사업을 수주한 뒤 받지 못 한 돈이 40억달러에 이를 정도다.

일부 건설사 관계자들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늘고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늘어나 앞으로 벌고 뒤로 떼이는 돈이 많다"라며 "삼성물산도 예외가 아니라 트럼프의 관세 전쟁, 중동·아시아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건설 업계의 해외 수주 경쟁이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한편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은 압구정 재건축을 통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경쟁, 여의도 재건축을 통한 스마트 시티와 금융 중심지 현대화 프로젝트라는 두 가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라며 "삼성물산이 해외 건설 시장에서 다진 기술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국내 재건축 시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향후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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