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8호 골을 터뜨린 주민규(35)의 활약 속에 선두를 질주했다.
대전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29분 대전 김현욱이 문전으로 바짝 붙여준 코너킥을 주민규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몸싸움을 이겨낸 주민규는 강력한 헤딩으로 철옹성 같던 강원 수비를 무너뜨렸다.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주민규는 득점 후 점프에 이어 손으로 땅을 찌르는 동작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별명이 ‘주리 케인(주민규+해리 케인)’인 주민규는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도 따라 했다.
‘늦게 핀 꽃이 오래가고 아름답다’는 옛말은 주민규에게 딱 들어맞는다. 35세 노장은 시즌 11경기에서 8골이나 터뜨렸다. 시즌 직전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스트라이커 출신인 황선홍 대전 감독한테 배우면서 득점력이 더 좋아진 모습이다. 주민규는 “한 경기 3골보다 매 경기 1골씩 넣어 3승을 거두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시즌 7승2무2패(승점 23)의 대전은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차를 5로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김천 상무는 이날 홈에서 울산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30분 울산의 백패스 실수 상황에서 김천 유강현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와의 경합에서 이기고 볼을 낚아채 골문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유강현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 19일 대전전에서 주민규를 막다가 퇴장당했다. 뒤늦게 오심으로 판정돼 출전정지 징계를 받지 않았고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천은 후반 45분 박상혁의 헤딩 추가골까지 묶어 승리하면서 3위(5승2무3패·승점 17)로 뛰어올랐다. 반면 네 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울산은 4위(5승2무5패·승점 17)로 쳐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고 7위(4승3무3패·승점 15)로 두 계단 올라섰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조르지가 내준 패스를 오베르단이 마무리했다. 반면 4연속 무승(2무2패)의 서울은 8위(3승4무3패·승점 13)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