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민이 필승조?’ 실력으로 의구심 털어내는 NC 전사민, 개막전 4실점이 약 됐다

2025-04-08

이호준 NC 감독이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전사민(26)을 필승조로 언급하며 마무리 후보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50이닝에 평균자책 6.66에 불과한 투수였으니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개막전 KIA 상대로 8회 등판한 전사민이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의구심은 더 커졌다.

그러나 전사민은 의심 어린 시선을 빠르게 털어내고 있다. 개막전 4실점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에는 6회 2사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상대 타자 이형종의 기습 번트에 승계 주자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김태진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내야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반 팀 타선이 폭발하며 전사민은 이날 프로 첫 승까지 챙겼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전사민이 기대 이상 활약하는 것 같다’는 말에 “아니다. 딱 기대했던 대로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전사민에 대한 신뢰가 확고했다는 이야기다.

개막전 부진이 ‘쓴 약’이 됐다. 전사민은 “개막전 못했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다. 프로 들어와서 미디어데이부터 주목을 받은 게 처음이다 보니 잘하려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며 “그 후로는 그냥 준비한 것만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사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용훈 투수코치와 상의 끝에 와인드업 동작을 버렸다. 주자가 있든 없든 슬라이드 스텝으로만 던진다. 효과는 2가지다. 우선 전사민 본인의 밸런스가 안정화됐다. 동시에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도 이점을 얻고 있다.

전사민은 와인드업 동작이 크고 느리지만, 슬라이드 스텝은 대단히 빠른 투수였다. 와인드업 동작이 커서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반면 슬라이드 스텝으로 던질 때는 동작이 빨라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갈 수 있었다. 슬라이드 스텝으로 얻는 이점이 큰데, 굳이 단점 많은 와인드업 동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슬라이드 스텝으로만 던지면 구속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주무기인 투심 평균 구속이 이번 시즌 148.2㎞다. 지난해 143.6㎞보다 오히려 더 빨라졌다. 이용훈 코치는 “바이오메카닉 쪽으로 봤을 때 슬라이드 스텝으로 던질 때 공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전)사민이에게도 그런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불펜 필승조로 구위와 배짱은 합격점을 받았다. 남은 과제는 긴 시즌을 버텨내는 점이다. 전사민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지난해 23.2이닝이다. 필승조 투수는 보통 60~70이닝을 던져야 한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다. 전사민이 지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도 최대한 기량을 유지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전사민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컨디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던지고 나서 몸을 식히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얼음찜질 열심히 하고, 사우나 가서도 계속 냉탕에 들어가 있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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