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에서는 얇은 시트 사용...우리는 이불 '통빨래'
해외 브랜드 인덕션 환영 X...아파트 전기선 공사 걸림돌
미국에서 대형 TV 보는 이유는 '스포츠'...야외용 TV까지
냉장고 두 개는 기본?...'키친핏'과 '맥스 앤 핏'의 기원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추세라지만 우리나라 세탁기는 여전히 대용량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이불 빨래라고 해요.
서양 문화에서는 이불을 통빨래할 일이 흔치 않습니다. '시트'를 쓰는 문화때문인데요.
이불이나 매트리스에 얇은 시트를 둘러 쓰고, 이 시트만 일주일에 한 번씩 빨래합니다.
매트리스 본체나 두꺼운 겨울 이불은 큰 문제만 없다면 통째로 세탁기나 건조기에 넣을 일이 없는 거죠.
반면 우리나라는 시트를 잘 쓰지 않고 이불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불 빨래를 하려면 두꺼운 솜이불이 통째로 세탁기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죠. 이처럼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가전 수요가 흥미롭습니다.
■ 해외 브랜드 인덕션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덕션이 가스레인지의 자리를 야금야금 차지해가는 추세입니다. 청소도 간편하고, 건강에도 좀 더 좋다고 하는데요.
특히 주방 아일랜드에 인덕션을 매립 설치하면 활용도도 높고 보기에도 좋지요.
한동안 외제 인덕션이 화제였습니다. 수입 제품들이 높은 출력을 자랑하기 때문인데요.
출력이 높을수록 가열이 빨리되니, 해외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진 겁니다.
하지만 정작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해요.
바로 아파트의 배선 구조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은데요, 전문 기사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대부분의 아파트 주방 차단기 용량이 20A로 설정돼 있다고 합니다.
즉 주방에서는 총 4400W의 전기를 쓸 수 있다는 건데요, 해외 인덕션은 7000W를 초과하는 것도 허다합니다.
이렇게 고출력 인덕션을 쓰려면 아예 전기 공사를 새로 해야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니 외제 인덕션을 마냥껏 구매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 미국 대형 TV 수요는 '스포츠'...바베큐 문화 고려한 야외용 TV도
미국에서도 대형 TV 수요가 상당히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거실에 TV를 두는 것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유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 가정에서 대형 TV가 요긴해지는 때는 '스포츠 시즌'이라고 해요.
미국에서는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데요, 스포츠 시즌도 예외는 아니죠.
친구와 친척들이 모두 모여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하는데, 이 때 대형 TV가 빛난다는 겁니다.
한 중국 TV 제조사는 이러한 미국인들의 수요를 반영해 야외 전용 대형 TV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바베큐를 즐기는 미국인들의 문화를 반영해,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TV를 만든 거죠.

■ 냉장고 두 개가 기본인 엄마네 부엌...'키친핏'과 '맥스 앤 핏'의 기원
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 가정의 평범한 부엌이었는데요. 초대받은 외국인이 "냉장고가 세 개다"며 놀라 찍어 올린 영상이었어요.
다수의 한국인들이 댓글로 '우리 엄마 집이랑 똑같다'고 공감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냉장고에 김치냉장고를 추가하는 것이 이제 일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처음에는 뚜껑형이 많았던 김치냉장고도 일반 냉장고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게 됐죠.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나란히 주방에 자리하면 보기에도 좋고 편리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주방 가장 안쪽에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수납장을 통일된 디자인으로 설치하고, 앞쪽에는 아일랜드를 두는 오픈형 키친 인테리어가 유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납장과 어울리는' 냉장고가 더욱 환영받고 있지요.
삼성전자의 '키친핏', LG전자가 얼마전 출시한 '핏 앤 맥스'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건데요.
키친핏 제품들은 주방 가구들과 사이즈가 거의 동일합니다. 이전 냉장고들이 뚱뚱해서 싱크대장보다 앞쪽으로 튀어나왔던 점을 디자인적으로 개선한 거지요.
냉장고 용량이 크면 그만큼 많은 양의 식품을 보관할 수 있지만, 꺼낼 때 불편함이 상당하기 때문에 차라리 용량은 조금 줄이되 미적 요소를 더한 키친핏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핏 앤 맥스는 냉장고와 벽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습니다.
원래 냉장고는 문을 열어야하기 때문에, 경첩의 회전각만큼의 여유 공간이 옆에 있어야 해요.
냉장고 양쪽에 가구를 꼭 맞게 채워넣을 수 없었던 건데요. 핏 앤 맥스는 4mm의 간격만 남겨도 냉장고 문 열림에 문제가 없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