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있는 그대로’로 컴백

봄의 남자 로이킴(본명 김상우)이 돌아왔다. 그의 데뷔곡 ‘봄봄봄’은 발매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매년 봄마다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신곡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들고 팬들을 찾았다.
“12년간 매번 봄은 아니었지만, 봄 같은 순간이 많았죠. 한 가수의 커리어에서 히트곡이 하나 나오기도 어려운데 신기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로이킴은 “과거 무대의 모습이나 1집을 다시 들으면 낯간지럽고 부끄럽다”면서도 “제 중심이 흔들리지 않은 채로, 뚝심 있게 걸어온 것만큼 후회는 없다”고 했다.
신곡은 경쾌한 밴드 사운드의 모던록으로 감미로운 멜로디와 담백한 보컬이 특징이다. 2년 전 단독 콘서트에서 부른 뒤 미발매곡으로 남아 있었지만, 밴드 사운드로 편곡해 발표했다. 창법에도 변화를 줬다. 로이킴은 “목이 덜 상하는 창법을 고민하다가 군대에서 청소 시간에 동료들과 발라드를 따라 부르며 발성 창법을 연구했다”며 “전역하고서는 미성으로 편안하게 고음을 내지를 수 있는 법을 연구했더니 팬들이 과거의 창법을 그리워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성대를 긁는 포인트도 많이 나오고, 진성을 사용하는 부분도 많이 나와서 데뷔 초창기 창법을 좋아하시던 분들이 이번 곡을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은 근래 남성 팬들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해병대를 갔다 온 것도 유입 비결 중 하나겠지만, 무대에서 소통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바이럴되고 있다”며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분들이 저한테 ‘몇 기야?’라고 외치는 것이 이제 밈(meme)이 됐다. 그는 “전역 후에 남성 팬들이 많아진 것을 느끼는데 무대 위에서 (해병대) ‘몇 기야?’라며 장난을 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무대에서 솔직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팬들도 이런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신곡이 ‘봄봄봄’을 이기는 봄노래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봄은 찾아오고, 저 또한 유연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제 계절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요. 어쨌든 봄은 계속 오고 있거든요.”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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