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족에 “캭~퉤” 침 뱉고 손가락 욕…깔깔대던 호주 10대들

2025-02-06

호주 여행 중 현지 10대 소녀들에게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한국인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50대 여성 A씨는 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남편, 대학생 자녀와 함께 호주 여행 중이었던 지난달 10일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당시 A씨 가족은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뒷좌석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10대 소녀들이 앉아 웃고 떠들고 있었다.

잠시 후 A씨 가족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A씨는 “이상한 냄새가 나서 뒤를 돌아봤더니 그들이 우리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었다”며 “영어로 ‘뭐 하는 거냐’고 묻자, 깔깔 웃으며 계속 그 행동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버스 기사는 소녀들에게 “너희가 하는 행동을 다 봤다. 전에도 이랬다는 걸 알고 있다. 당장 버스에서 내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소녀들은 기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우리가 왜 내려야 하냐”고 반발했다.

이에 기사는 “너희가 내리기 전까지 버스를 움직이지 않겠다. 경찰을 부르겠다”고 강경 대응했고, 약 10분 만에 소녀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하지만 소녀들은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창문을 통해 A씨 가족을 모욕했다. 이들은 버스 창문에 침을 뱉는가 하면 욕설을 내뱉으며 깔깔대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A씨 가족이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일부 소녀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A씨는 “난리가 났는데도 현지인들은 다들 모른 척했다. 버스 기사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며 “내릴 때 버스 기사분이 이거 다 녹화됐으니까 자료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또 “시누이 가족이 호주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외국인이자 한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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