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않는 여행 ‘드라이 트리핑’ 뜬다

2025-04-15

최근 미국에서 휴가 중 술을 멀리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호텔과 리조트 업계가 이에 발맞춘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여행이 주류 문화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무알코올 음료 판매량 증가… 호텔 서비스도 변화

미국 호텔 전문지인 Hotel Management Network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호텔들은 무알코올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팅턴비치에 위치한 파세아 호텔 & 스파(Pasea Hotel & Spa)에서는 무알코올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나파밸리의 바데소노 호텔 & 스파(Bardessono Hotel & Spa)에서는 ‘무알코올 전담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호텔 산업 전반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포시즌스(Four Seasons), JW 메리어트(JW Marriott) 등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제로프루프(무알코올) 와인과 공들여 만든 모크테일(mocktail·논알코올 칵테일)을 메뉴에 추가하고 있으며, 델타항공의 스카이클럽 라운지를 비롯한 공항 라운지들도 무알코올 옵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공중보건국장의 경고… “음주, 암과 직접 관련”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음주의 위험성을 경고한 발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바이든 정부에서 공중보건국장을 역임한 비벡 머시(Vivek Murthy) 박사는 지난 1월, “음주는 유방암, 간암을 포함해 최소 7종의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10만 건의 암 발병과 2만 건의 암 사망이 음주와 관련이 있다. 머시 박사는 알코올 제품에 대한 명확한 경고 표시와 국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당한 음주조차 특정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이 트리핑(dry tripping)’ 확산… 여행 패턴도 변화

이른바 ‘드라이 트리핑(dry tripping)’으로 불리는 무알코올 여행은 점차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2024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행객의 40% 이상이 디톡스 스타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무알콜 칵테일 목테일(Mocktail)에 대한 온라인 리뷰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호텔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멤피안 호텔(The Memphian Hotel)은 모크테일 전용 메뉴를 도입하고, 무알코올 3코스 다이닝을 제공 중이다. 미국 내 음주 습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호텔업계도 건강을 중시하는 포용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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