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방어 힘주는 동국제강···장선익 '역할론' 주목

2025-01-13

동국제강그룹이 제품 원가절감과 가격 정상화를 통해 수익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원가 관리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구매 부문 사업에 힘주는 모양새다. 이에 동국제강·동국씨엠 구매실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게 될 '오너 4세' 장선익 전무의 역할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주요 제품 중 하나인 H형강 가격을 이날부터 5만원 인상하고, 톤(t) 당 109만원으로 판매한다. 이달 H형강 도매 유통가격(소형 SS275 기준)은 톤 당 104만원으로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다음 달 추가적인 가격 인상 여부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연초에 큰 대보수가 진행되는 탓에 공장을 돌리지 못해 고정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전기료 인상도 원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는 철근가격 하락세로 지난해 말부터는 철근 판매도 중단한 상태다. 철근값은 2023년 1분기만 해도 톤당 97만원을 넘나들었으나 지난해 1분기에 77만5000원까지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65만5000원까지 내려와 4년만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가 이하로 철근값이 하락함에 따라 가격 정상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업황 부진으로 야간 가동과 재고 감축 등 원가 절감에 나섰다. 철강업은 매출원가가 영업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량 조절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단 취지다.

이에 따라 최근 가격 경쟁력과 직결된 구매 부문 사업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위기 극복 차원에서 원가 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동국제강·동국씨엠 구매실을 동시에 이끌게 되면서 그룹 내 구매 분야 위상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장 전무가 그룹 내에서 중책을 맡으며 그의 경영 전략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장 전무는 지난해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이달 초 아주스틸을 최종적으로 품게 되며 장 전무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장 전무는 오너 4세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그룹 후계자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올해 성과 유무가 향후 승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올라 경영 환경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올해 그의 경영 행보가 더욱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근 인사로 장 전무가 동국제강·동국씨엠 구매실을 동시에 이끌게 됐다"며 "동국제강 구매실장으로 약 2년간 쌓은 경영 역량으로 양사 원자재 구매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확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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