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갤럭시탭 S10 FE+’ 써보니
손글씨 자신없으면 오히려 공책보다 나아
글씨·높낮이·자간 자동 보정…수식 계산도
PDF위에 직접 필기하니 보다 깔끔한 정리
FE 역대 가장 큰 화면에 야외 사용도 수월
북커버 키보드 결합하면 노트북으로 변신
1020세대에선 이미 공책보단 태블릿PC, 볼펜보단 터치펜이 익숙해진 시대가 도래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태블릿으로 필기하고 공부하는 모습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무장한 기자에겐 어색하면서도 ‘저래서 공부가 될까’라는 구시대적 우려가 먼저 떠오른다.

지난 2주간 갤럭시탭 S10 FE+를 사용해보면서 이같은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특히 필기 기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손글씨, 깔끔한 필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공책과 펜보단 태블릿과 터치펜의 조합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 앱에서 손글씨 자동 보정 기능을 켜면 글씨를 똑바로 쓸 수 있게 안내선이 생긴다. 줄 맞춤과 글자 모양 보정 기능은 실시간으로 글씨를 상하좌우로 정돈해줬다. 각 글자의 높낮이를 달리해 필기한 문장도 클릭 한 번이면 보기 좋게 일렬횡대로 수정해줬다.
PDF를 노트 앱으로 불러오면 그 위에 바로 필기를 하거나 중요한 문장을 하이라이트할 수 있었다. 펜 모양이나 색상, 선 굵기 등을 변경하는 것이 처음엔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한번 익숙해지니 필통에서 다른 펜을 꺼내 쓰는 시간과 비슷했다. 손글씨를 쓰면 바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있어 보다 깔끔하게 적어놓을 수 있었다.


수식을 적으면 바로 답을 구해주는 ‘계산 모드’도 쓸 만했다. 공학용 계산기 수준의 연산을 제공해 다양한 과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48÷2(9+3)’을 질문해보니 288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가장 유용한 기능은 필기와 음성을 연동하는 기능이다.. 필기하면서 강의 등 음성을 녹음하면, 필기한 글씨를 탭했을 때 해당 시점에 녹음된 음성이 재생됐다. 반대로 음성을 재생하면 재생 시점에 어떤 필기를 하고 있었는지가 표시됐다.
탭 S10 FE+라서 학습에 유리하겠다는 특징도 있었다. 대개 태블릿으로 공부할 땐 화면을 3개로 분할하는 ‘멀티 윈도’ 기능으로 △동영상 강의 △메모 △검색을 한 화면에 띄우고 진행하는데, 이때 화면이 작으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탭 S10 FE+는 시리즈 사상 가장 큰 332.8㎜(13.1인치) 대화면을 탑재해서 화면을 3개로 분할해도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초 출시된 탭 S10 FE+는 탭 S1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이지만 필기, 콘텐츠 감상 등 태블릿 주요 기능을 사용하는 데 플래그십 모델인 탭 S10+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외에서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도 무리가 없었다. 최대 밝기가 8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에 달해 강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화면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탭 S10 FE+에 북 커버 키보드를 결합해 사용해보니 ‘익숙해지면 노트북도 대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 등을 볼 땐 인쇄하는 대신 바로 PDF 파일로 화면에 띄워 S펜으로 중요한 부분을 강조·메모하고, 기사를 작성할 땐 키보드를 사용해 효율을 높이니 체험 기간 동안 노트북 대신 탭 S10 FE+를 찾는 빈도가 점점 늘어났다.
다만 태블릿 본체(500g)만 들고 다닐 땐 노트북을 함께 가져가는 데 부담이 없었지만, 북커버 키보드(578g)를 결합하면 총 무게가 1㎏을 넘어서면서 노트북과 태블릿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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