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에게 탈모 고백해도 될까요”…2명 중 1명 “숨기고 싶다”

2025-04-20

탈모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탈모는 외모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0명 중 7명이 탈모가 취업이나 연예 등 개인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7%는 탈모 증상을 경험했다.

탈모 경험자는 탈모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호소했다.

85.5%는 탈모가 더 진행될까 봐 불안하다고 답했다. ‘탈모가 진행되면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줄었다’는 데는 69.4%가 동의했다.

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68.8%),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느낀다(62.8%),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다(4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심리적·사회적 부담은 ‘우리 사회가 탈모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72.8%)는 인식 때문이다.

‘탈모 증상이 있다면 취업, 연애, 결혼 등 삶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 같다’에 동의율은 80.7%에 달했다.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탈모가 있다면 거부감이 들 것 같다’는 응답도 많았다. 20대의 55.6%, 30대 60.4%가 ‘그렇다’고 답해 젊은 세대에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4.0%, 45.2%였다. 이 때문인지 20대 58.8%·30대 53.6%가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탈모 증상을 최대한 숨기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연예인들의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 등 탈모를 숨기려는 분위기가 점차 약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요즘은 탈모 증상을 숨기려고만 하진 않는 것 같다’는 응답은 2023년 70.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77.6%로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탈모 극복 사례가 탈모 치료 결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69.1%), 연예인의 탈밍아웃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63.8%)고 평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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